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토막살인 김하일 동료 "조용하지만 성실했는데…"

동네에서도 알고 지낸 이웃 없어

토막살인 김하일 동료 "조용하지만 성실했는데…"
"내성적이어서 회사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고 친구도 별로 없었지만 성실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무참히 훼손해 시화방조제 인근에 유기한 김하일(47·중국 국적)씨가 오늘(8일) 오전 붙잡힌 뒤 그가 다녔던 공장 동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씨 동료들에 따르면 김 씨는 2011년 이곳에 입사한 뒤 3년 가까이 일하다가 2013년 말 중국에 갔다가 6개월 만인 지난해 가을 다시 공장을 찾았습니다.

김 씨를 입사할 때부터 지켜봤다는 B씨는 "비자 문제 때문인가 중국에 한번 다녀온 것을 빼면 약 4년 동안 일했는데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고 지각이나 무단결근도 안 했다"며 "조용했지만 자신이 맡은 생산직 일만큼은 성실히 했다"고 평소 김 씨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B씨는 "워낙 말수가 없는데다 가족 얘기를 포함한 사생활 얘기는 특히 전혀 없었는데 입사 당시 인사기록카드에 아내가 있다고 적어서 결혼은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돈이 부족하다는 말도 없었는데 왜…"라고 말을 흐렸습니다.

아내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의 김 씨 행적에 대해서도 "평소와 다른 모습이 전혀 없었다"며 "오늘 출근을 안하길래 이상하다 했는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현재 사는 원룸에 2013년 8월 보증금 50만 원에 월세 29만5천 원의 임차계약을 맺고 입주했습니다.

경찰이 김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것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바로 뒷 건물에서 5년을 살았는데 여기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다"며 "(김하일 사진을 보여주자) 모르는 얼굴이다. 동네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끔찍하다"고 전했습니다.

1년 넘게 이곳에서 자영업을 하는 또다른 주민은 "이 동네 주민 중 30∼40%가 외국인"이라며 "한국인들은 많이 살지않고 나도 이곳 주민과 교류가 별로 없어 김 씨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 원룸 건물을 관리하는 한 부동산 사무실 관계자는 "김 씨와 따로 대화할 일은 없었지만 얼굴은 기억난다"며 "월세나 관리비(2만5천 원)를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내던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귀띔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