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터키-이란 정상 "예멘 사태 정치적으로 해결" 합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란을 공식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예멘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터키와 이란 양국이 예멘 사태를 계기로 증폭된 중동 내 이슬람 수니-시아파 간의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가진 정상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예멘 사태에 관해 오랜 시간 논의했다"며 "우리는 이 지역에서 전쟁과 유혈 사태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예멘에서 완전한 휴전이 성사돼야 하고 예멘에 대한 공습도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멘에 평화와 안정, 대화가 찾아오길 희망하며 중동에서 불안정과 불안감, 전쟁은 중단돼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양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예멘 사태에 관해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터키 장관들을 대동한 채 이란 수도 테헤란 메흐라바드공항에 도착했다.

이는 이란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이번 방문은 수니파 국가인 터키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예멘 사태를 둘러싸고 서로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간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겨냥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아랍국가의 공습을 지지했다.

그는 지난달 예멘 사태와 관련해 "이란과 테러조직(반군 후티)은 예멘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이란은 중동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군사적으로 후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오히려 이란은 터키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사일, 터키-이스라엘 관계를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다만, 터키는 국제사회의 대(對) 이란 경제제재에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등 수니파 주요국 가운데 이란과 관계가 가장 밀접하기도 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