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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노동자 권리의식 높아져…작년에만 쟁의 1천여 건"

자본의 착취와 정부의 냉대를 받아 온 중국 노동자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VOA) 방송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의 산업화와 도시화에 기여해 온 1억6천800만명의 농민공들은 농촌의 고향을 떠나 도시의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했으나 5년전부터 파업 등을 통해 자본의 횡포와 정부의 무관심에 맞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노동자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면서 노사간 충돌이 잦아져 작년 한해에만 1천여건의 노사 쟁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 난랑(南朗)진 구이헝(貴恒)에 있는 추이헝(翠恒) 휴대전화 포장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이 최근 노사 쟁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계 기업인 이 공장 노동자 200여명은 임금 근로시간 단축과 복지 증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 경영진을 압박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노동자들과 협상에 나서지 않고 경찰에 파업 진압을 요청했다.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노동자 수십명이 다쳤고 16세 여공을 포함해 9명이 연행됐지만 노동자들의 사기는 꺾이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노동자 왕(王)모씨는 "회사 측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사회 복지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채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에 파업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스(史)모씨는 "공장에서 지난 10년간 뼈 빠지게 일했는데 회사 측이 착취만 했으니 이제라도 조금이라도 보상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중국 베이징리궁(理工)대학 인문학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중국은 지난 40년간 경제 고속 성장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불평등하게 대우해 실망스럽다"면서 "노동자들이 이제 권리에 눈을 떠 파업이라는 수단으로 착취와 억압에 항거하기 시작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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