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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이란 제재 해제시점은 추가협의 필요"

미국-이란 협정내용 해석차이 사실상 인정…논란 예상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시점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제재 해제 시점에 대한 미국과 이란의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점(차이)이 추가 협의가 필요한 것들 중 하나"라고 답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미국) 정부는 단순히 첫날부터 제재를 해제하는 일이 현명하지 못하며 국제사회의 이해에도 맞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첫날부터 해제하는 것은 우리(미국)의 입장이 절대 아니었으며, 그들(이란)의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이런 입장은 지난 2일 잠정 타결된 이란과 미국 등 주요국 간의 핵협상에서 중요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제재 해제 시점에 대해 양자 간 해석의 차이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이 잠정 타결됐다고 발표된 직후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참고자료(fact sheet)에는 대이란 제재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검증한 뒤 유예될(suspend)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이 번역한 이란 외무부 발간 참고자료에는 "잠정 합의안(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이행한 뒤 모든 유엔 제재가 철회(revoke)되고,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모든 제재가 무효화(annul)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에서 대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시점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 제재 해제가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 참석한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장관은 협상 내용에 대해 "지금 상이한 서술이 이뤄지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협정문에) 기록된 내용에 상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니즈 장관은 이란과의 협정 조항들이 최종 합의 내용으로 변환되면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 있는 모든 경로를 막게 될 것이라며 이번 협상에 실효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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