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 공군 비행장 근처에서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활주로에 착륙하던 전투기가 민간인 지역에서 전깃줄을 끊을 정도로 낮은 고도로 비행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 직원들이 끊어진 전신주의 가공지선을 잇고 있습니다.
그제(2일) 낮 2시쯤 수원 전투비행단 소속 F5 전투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이 가공지선이 끊어졌습니다.
가공지선은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 송전선 바로 위에 나란히 설치하는 금속 선인데, 이번에 끊어진 지선은 땅에서 불과 15.3m 높이였습니다.
다행히 송전선이 끊어지지 않아 정전 사태는 없었지만, 끊긴 지선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근처 차량 수리점에 있던 차량 7대에 흠집이 났습니다.
사고가 난 전신주입니다.
전투기가 착륙하는 활주로와의 거리가 채 1㎞도 되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전투기가 평소에도 너무 낮게 비행해 불안했다고 말합니다.
[부대 인근 주민 : (전투기가) 전깃줄 바로 위로 보통 내려와요. 소리가 커서 귀를 막고 엎드린 적도 있어요. 저러다 한 번 사고 난다 했는데 드디어 한 번 걸렸는데….]
공군은 전투기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도 있지만 비행 안전구역 내에 설치된 해발 40m가 넘는 전신주 높이도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공군 관계자 : 전신주 높이를 낮추는 문제를 한전과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이번 (지선) 절단의 원인은 조사 중에 있습니다.]
공군은 사고를 일으킨 조종사의 신원을 비롯한 상세한 사고 경위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