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자원개발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불러 18시간 가까이 조사했습니다. 회삿돈 230억 원을 횡령하고 자원개발 용도로 타낸 정부 예산을 다른 곳에 사용한 혐의입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어제(3일) 검찰에 소환돼 1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성 전 회장의 혐의는 크게 3가지입니다.
먼저,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 가치를 부풀린 혐의입니다.
경남기업은 자금난을 겪던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는데도,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는 채무상환능력이 있다는 신용등급을 받았습니다.
이 신용등급을 토대로 경남기업은 러시아 캄차카 유전 개발 등 자원개발에 쓰겠다며 정부 예산 460억 원을 타냈는데, 검찰은 이 돈 중 일부가 다른 용도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은 또 부인이 실소유주인 회사와의 거래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회삿돈 230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했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에 대해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