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치던 지인들에게 흉기 휘두른 60대 투신해 숨져

고스톱을 함께 치던 지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60대가 자신이 살던 빌라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2일 오후 11시께 경기도 시흥시 한 5층짜리 빌라 옥상에서 박 모(67)씨가 뛰어내려 숨졌다.

박 씨는 고스톱을 함께 치던 지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경찰 추적을 받던 중 자신이 숨어있던 자택 빌라 옥상으로 형사들이 올라오는 인기척이 나자 건물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박 씨는 오후 9시 20분께 시흥시 목감동의 한 영구차 대여업체 사무실에서 영구차 기사인 지인 3명과 고스톱을 치다가 고리를 많이 뗀다는 이유로 격분, 전 모(67)씨를 철제의자로 내리쳤다.

이어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전씨를 찌르려다가 이를 말리던 권 모(66)씨의 얼굴을 흉기로 찌르고, 김 모(58)씨를 흉기로 그은 뒤 도주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최근 박 씨는 부인과 별거하고,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등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며 "범행 후 옥상에 숨어있다가 형사들이 탐문하는 과정에서 옥상 출입문을 열려고 하자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