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후 생활을 위해서 모아둔 어르신들의 돈을 노린 사기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200여 명을 상대로 23억 원을 뜯어냈는데 피해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노인들이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창원의 한 사무실을 덮칩니다.
수백 장의 투자서류가 나옵니다.
철근회사에 1천만 원을 투자하면 두 달 안에 1천200만 원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이 계약은 사기입니다.
유령회사를 만들고 투자자를 속인 것입니다.
이런 수법으로 200여 명을 상대로 23억 원 상당을 가로챈 53살 조 모 씨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들은 번듯한 가짜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이곳에서 설명회를 열고 사은품을 줘가며 피해자들을 유혹했습니다.
경남 창녕에 가짜 철근 공장까지 꾸미고 견학도 시켰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노인입니다.
[피해자 : 그럴싸하더라고요. 가공업체고, 뭐 납품하고 철근도 쌓여 있고…볼 때는 진짜 같았거든요.]
처음에는 수백만 원을 입금해주며 투자자를 믿게 했다가 돈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정부 대출을 들먹이며 가짜 약정서를 써주고 투자자를 따돌리기도 했습니다.
[조 모 씨/피의자 : 아는 지인들을 통해서 연결해서 알았습니다. 이익금을 많이 준다고 하니까 (피해자들이) 투자를 바로 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해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