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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유상급식 전환 이틀째…반발·혼란 계속

경남지역 학교 급식이 유상으로 전환된 지 이틀째인 오늘(2일) 도내 곳곳에서 반발과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어제 학부모들이 운동장에 솥단지를 걸어 학생들에게 급식을 먹인 진주시 지수초등학교에서는 오늘도 천막으로 만든 임시식당에서 학부모들이 직접 급식에 나섰습니다.

지수초등학교 학생 54명과 지수중학교 학생 26명이 문 닫은 급식소 대신 임시식당에서 엄마들이 직접 만든 자장밥을 먹었습니다.

박종훈 교육감은 '솥단지 급식'에 나선 지수초등학교를 방문해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대해 학부모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학부모 고통을 최소화하고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자장밥을 먹는 학생들에게 '맛있게 먹어라'는 말을 전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도내에서는 14개 시·군 36개 학교에서 254명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집에서 점심을 집에서 해결한 것으로 경남교육청은 집계했습니다.

하동 묵계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67명 중 64명이 현장체험 신청을 내고 2명은 등교를 거부, 사실상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무상급식 중단에 따른 반발도 계속됐습니다.

국내 첫 대안학교인 산청 간디학교 학생들은 급식을 먹는 당사자 입장에서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도 교과교육인 만큼 소중한 배움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상급식 재개를 희망했습니다.

양산시 60개 초중고 학부모들이 참여한 '무상급식 지키기 집중행동' 밴드에 가입한 학부모 40여 명도 오늘 경남도청 정문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경남도가 무상급식 중단에 반대하는 학부모와 도민을 '종북좌파'로 비난한 데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홍준표 지사를 향해 재정이 어렵다는 핑계 뒤에 숨지 말고 당장 의무급식을 원래대로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학교급식 지키기 함양학부모단체도 함양군을 방문해 서민자녀 교육지원조례안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는 등 무상급식 재개움직임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뉴라이트경남학부모연합은 "귀족형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공짜 밥'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에 나섰다"며 "이러한 아이들의 배후에도 혹시 종북 좌파세력이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는 어제 도청에서 '무상급식 중단을 규탄하는 교사 선언'을 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간부들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남도는 전교조 교사 선언은 공무원 본분을 망각하고 집단행위를 금지하는 공무원의 집단행위 금지의무를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성명을 내 "교사 선언은 경남도가 고발 근거로 삼는 집단행동도 아니고 정치운동도 아니다"며 "경남도는 고발 조치를 철회하고, 교사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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