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에서 점심을 먹은 뒤에 양치질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남자 중학생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양치를 습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간이 세면대를 늘려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점심시간입니다.
식사 뒤 양치질하는 학생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점심 먹고 양치질 혹시 하신 분 손 한 번 들어보실래요?]
한 반 30명 학생 가운데 이를 닦은 학생은 3명, 모두 여학생입니다.
복지부 조사 결과 중학생은 76%, 고교생은 48%가 점심을 먹은 뒤 이를 닦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자 중학생은 84%나 됩니다.
2010년에 비해 여학생은 큰 차이가 없지만, 남학생은 이 닦는 비율이 줄었습니다.
[(학교에서 안 닦는 이유가 뭐예요?) 귀찮아요. 귀찮아요. (칫솔을 아예 갖고 다니지 않는 거죠?) 네.]
양치질하는 학생이 줄면서 충치 같은 구강 질환이 있는 학생은 더 늘어났습니다.
학교 화장실엔 세면대가 대부분 하나밖에 없어서 이를 닦기 불편한 측면도 있습니다.
건강증진개발원이 일부 학교에 간이세면대를 추가 설치한 결과 양치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교에 비해 2배나 많았습니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학교에서 교육 같은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양치 환경이 좋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국 초·중·고교 가운데 화장실의 세면대를 늘리거나 복도나 교실에 간이세면대를 설치한 곳은 6.7%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