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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배재학의 0시 인터뷰] 박목월 탄생 100주년…그가 남긴 의미는?

<앵커>

한국 시문학계의 거목이시죠, 박목월 선생님이 탄생한 지 올해로 꼭 100년이 됩니다. 선생님을 기억하고 또 추모하는 뜻깊은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박목월 선생의 장남이자 또 국문학자이신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님 모시고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죠? 지난달 24일은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기일이기도 했는데, 그날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고요?

[박동규/박목월 시인 장남, 서울대 명예교수 : 올해가 박목월 탄생 100주년 기념입니다. 그래서 그 오프닝 이벤트, 기념식으로 제자들이 모여서 같이 시도 낭송하고 추모하는 그런 모임을 가졌습니다.]

여기 시집이 있는데, 안에서 우리 후배들, 유안진, 오세영, 신달자 이런 분들 한국 문학계를 이끌고 있는 분들인데, 다 박목월의 선생님의 제자이시죠? 그런데 이렇게 헌정시집이 나온 게 처음이라고. 말씀 좀 해주시죠.

[박동규/박목월 시인 장남, 서울대 명예교수 : 현역으로 시를 쓰는 한 40여 분의 작품들을 모아서, 이렇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헌정식을 가진 것입니다.]

교수님도 감회가 새로우셨겠어요.

[[박동규/박목월 시인 장남, 서울대 명예교수 : 그렇습니다. 저는 아버님 대신에 그 헌정 책을 받아 들었을 때, 내가 꼭 건너가는 하나의 다리처럼, 아버님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게 내게도 스며들어왔습니다.]

박목월 선생님의 유명한 시들이 많은데, 또 미발표 작들이 많은데, 오늘 육필원고를, 참 귀한 것인데 이렇게 가지고 오셨어요. 아직도 미발표 시들이 많이 있나 봐요?

[박동규/박목월 시인 장남, 서울대 명예교수 : 사실은 이것을 내가 해놓은 것이 아니라,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집에서 차근차근, 아버님이 쓰시던 시작 노트들을 전부 묶어서 잘 보관해 주셔서, 돌아가시면서 내가 받아들고 있는 것이 한 300권 정도 됩니다. 그중엔 몇 줄 있는 것도 있고, 이미지 한 줄로 채워져 있는 것도 있지만, 그런 것을 잘 보삽하고, 그것의 의미를 다시 재해독해서 창작 과정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발간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아버님의 육필 원고를 보면 감회가 새로우실 텐데, 오늘 미발표 시 하나 읽어주신다고. 부탁드립니다.

[박동규/박목월 시인 장남, 서울대 명예교수 : 이건 미발표라서 아버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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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A

비닐 우산을 쓰고
직장을 나선다
날씨를 근심하면서
인사를 하면서

비닐우산 속에 
모든 얼굴은 젖어있다

가난한 생활인의
호젓하게 외로운 심령

물론
그들의 눈에
비닐우산이 보일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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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희가 모시게 돼서 영광입니다. 이런 시들이 너무 많이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헌정시를 발표할 때가 올해 100주년 처음 시작하는 행사라고 하셨는데, 제가 알기로는 많은 행사를 준비하시고 계획하고 있으신데 설명 좀 해 주시죠.

[박동규/박목월 시인 장남, 서울대 명예교수 : 4월 25일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유품전이 있고, 그날 오후에는 학술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교수들의 목월 문학의 본질에 대한 학술적 토의회가 있고, 5월 30일에 목월 선생이 계시는 용인 공원에서 시인들 한 200명이 모여서 공원 개원식을 합니다. 거기는 시비를 한 4개쯤, 이렇게 많이 세우고, 거기에 벤치도 마련하고 해서, 묘지를 들렀다가 내려오셔서 거기서 시도 보고 같이 시에 대한 명상도 가질 수 있는 그런 자리를 이번에 건립해서 만들어서 그 개원식을 하려고 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 계획된 행사들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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