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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예측 실패한 '9호선 지옥철'…대안 시급

<앵커>

새로 5개 역이 연장 개통된 서울 지하철 9호선은 말 그대로 지옥철로 불리며 출근길 승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당분간 이런 지옥철을 벗어날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묘기하듯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고, 등에 가방이라도 메고 있으면 튕겨져 나오기 일쑤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서 있다 보니 민망한 상황도 연출되고, 내려야 하는 역을 놓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조남원/9호선 승객 : 혼잡 문제를 빨리 완화해야 할 거로 생각해요. 안 그러면 큰일이 벌어질 것 같거든요.]  

9호선 연장개통 이후 첫 출근날, 승객들은 개통 전보다 3.6% 늘었습니다.

그나마 혼잡을 예상한 승객들이 평소보다 출근길을 서둘러 시간대가 분산되면서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승객 분산을 위해 내놨던 무료버스 비상대책은 효과적인 대안은 아니었습니다.

[류주희/출근전용버스 이용객 : (지금도) 차가 많이 밀리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이거(출근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 과연.]  

9호선이 이렇게 지옥철이 된 근본적인 이유는 열차 이용객 예측을 터무니없이 적게 했기 때문입니다.

[윤종장/서울시 교통기획관 : 2000년대 중반 과다수요예측에 대한 (비판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수적으로 수요책정을 했고요.]  

수요 예측을 잘못해 열차를 너무 적게 들여온 건데, 서울시는 이달 초에야 열차 추가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제작에만 1년 반이 걸려서 내년 9월에나 현장 배치가 가능합니다.

당분간 9호선 이용객들은 불편을 넘어 안전사고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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