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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영상] "인문 지식이 아니라 인문적 수준의 사유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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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머그>가 한국판 '마쓰시다 정경숙'이 아니냐는 평도 들었던 화제의 인문·과학·예술 교육기관 건명원의 최진석 원장(서강대 철학과 교수)을 만나 최근의 인문학 열풍과 우리사회의 화두인 창의성에 대해 명쾌한 해석을 들었습니다. SBS 8시 뉴스에 방송됐던 4분 분량 이외에 전체 인터뷰 동영상을 모두 4편으로 나눠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최진석 교수/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하는 것은 지금 인문학 열풍이 분다는 것은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거 아니에요.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문적 레벨의 사유가 필요하다는 거죠.

이주형 기자/ 인문적 레벨의 사유라는 건 어떤 사유입니까?

최진석 교수/ 인문적 레벨의 사유라는 것은 인문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인간이 그리는 무늬잖아요. 그러니까 인문적 사유라는 건 인간의 동선이에요. 사실은.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는 레벨의 시선을 가져야 된다. 그게 그 좀 이렇게 예를 들어서 설명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제가 자주 드는 예인데 지금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가 직선 위주 디자인입니까. 곡선 위주 디자인입니까. 지금 차들이 다 곡선 위주로 디자인 되어 있죠. 그 이전에는 자동차들이 대개 직선 위주로 디자인 되어 있거든요. 이것이 왜 바뀝니까.

우리나라 모범생들 대개 유체역학, 공기저항, 에너지세이빙 이런 이야기를 하겠죠. 그런데 이거는 정확한 것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직선으로 디자인 할 때도 지금 언급한 것들은 핫이슈였고 유체역학 같은 건 아주 최고봉으로 발전 했을 때였거든요. 지금 우리가 곡선으로 자동차 디자인이 직선에서 곡선으로 디자인이 바뀐다. 하는 것은 이렇게 곡선으로 디자인해야 직선으로 디자인 한 자동차보다 더 잘 팔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인간의 욕망이 직선 선호형 인간에서 곡선 선호형 인간으로 이동하는 거예요. 그런데 직선 선호형 인간에서 곡선 선호형 인간으로 이렇게 이동하는 이 흐름은 보통 사람들한테는 안 보이거든요. 사유가 지성적 레벨에 도달한 사람만 이것이 보여요. 이것을 이것이 시대 흐름이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헤겔은 철학이란 시대를 관념으로 포착하는 거라고 했거든요. 관념으로 포착한다는 게 뭐냐. 이 레벨을 포착하는 거예요.

이 레벨을. 자, 우리가 자동차를 곡선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우리가 시작했습니까. 더 선진국에서 했습니다. 선진국에서 했죠. 이것이 이 세계를 관념으로 포착하는 능력 콘셉트를 포착하는 능력 이것이 인문적 레벨에서 사유하는 거거든요. 이 콘셉트로 포착하는 능력을 가진 나라들이 이 콘셉트로 장악한 다음에 이것으로 장르를 만들거든요. 곡선 디자인의 장르 이 장르를 만든 다음에 이 장르가 산업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뭐예요. 제품이 되죠. 이것이 힘이 되죠. 이것이 바로 선도력이고, 이 선도력을 가져야만 선진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철학을 공부하셨으니까 다 알겠지만 우리가 학부 때 철학을 하고 나서 좀 더 철학을 하고 싶으면 가는 나라들이 대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중국 이런 나라들이죠. 대개 센 나라들이거든요. 이런 나라들이 철학적 내용은 다 컨텐스는 다르게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뭐냐 이 사람들의 사유가 철학적 단계, 인문적 단계에서 이루어진다는 거거든요. 이 우리가 하고 있는 창의라는 거, 상상이라는 거, 선도라는 거, 선진이라는 거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는 레벨이 바로 뭐야. 인문적 사유의 레벨이에요. 그게 인문적 레벨이에요. 지금 우리가 인문학이 열풍이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이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내가 볼 때는 아, 중진국 레벨까지 잘 도달한 한국이 우리가 이 선진국 레벨로 올라서지 못하면 우리는 딱 여기까지다. 하는 인식이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또 하나 또 지적을 해야 될 점은 인문학적 내용 어떤 인문학 지식 인문학 지식을 쌓는 것을 인문학을 하는 것 인문적 사유의 레벨에 도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에요. 큰 착각이에요. 왜 인문적 지식을 그렇게 많이 관리하는 대학에서 인문학이 오히려 위기인가. 그건 대학에서 인문적 레벨의 사유를 하는 것보다 인문적 레벨의 사유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남긴 지식을 습득하는데 더 몰두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인문적 지식은 많지만, 인문적 레벨의 시선을 갖거나 그 사유를 하는 것은 오히려 더 기업인보다 늦을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지식을 습득하는 것 인문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인문학이 아니라 그 인문학이 인문학적 지식을 통하거나 어쩌거나 간에 자기가 인문적 레벨의 시선을 갖는 것 인문적 레벨에서 활동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도달해야 될 지점이에요. 아무리 인문적 지식이 많아도 인문적 레벨에서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하면 그거는 헛일이죠. 헛일이죠. 또 하나의 지식을 쌓는 거에 불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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