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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중 거푸집 붕괴…한달 만에 '판박이 사고'

<앵커>

어제(25일) 용인에서 건설 중이던 교량 상판이 무너져 내려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죠.

지난달 사당체육관 사고와 마찬가지로 공중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는 과정에서 지지대가 무너진 것으로 보이는데,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박아름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거푸집은 바닥이나 벽과 같은 구조물을 만들기 전 콘크리트를 굳히기 위해 임시로 설치하는 틀입니다.

이번 사고와 사당체육관 사고 모두 공중에 설치된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당체육관에서는 15m 높이 천장 거푸집이 무너져 아래에 있던 근로자들을 덮쳤고, 이번에는 다리 구조물을 짓다가 상판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위에 있던 근로자들이 13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안웅근/부상자 : 별안간 뚝 소리가 한 번 나더니 (거푸집이) 내려 앉은 거죠. 아차 했죠. 아차 했는데 벌써 땅에 시멘트랑 (몸이) 범벅돼서 떨어진 거죠.]  

거푸집을 지지하고 있던 철제구조물이 이렇게 엿가락처럼 휘어 끊어져 버렸습니다.

수천 톤에 달하는 콘크리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겁니다.

높이 10m가 넘는 거푸집은 무너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지지대가 촘촘히, 충분하게 설치돼야 하고 지지대 아래를 받치는 바닥도 튼튼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붕괴 사고가 나기 십상이어서, 2013년에는 부산 남북항 대교에서 20m 높이 거푸집이 떨어져 근로자 4명이 숨졌고,  2011년에도 강릉 저수지 공사장에서 4명이 매몰돼 숨졌습니다.

[박종국/건설노조 산업안전국장 : 가설구조물은 (공사 끝나면) 나중에 해체해야 하기 때문에 중요성을 잃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촘촘하게 (설치)해야 하는데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되니까 (허술하게 짓는 거죠.)]  

경찰은 오늘 현장 감식을 실시하는 한편 시공사 현장 사무소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김명구·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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