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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도박하고 운전대 잡아…아찔한 버스기사들

<앵커>

전세버스 기사들이 차고지에서 밤새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밤을 새고 1시간 뒤에 다시 운전대를 잡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전세버스 차고지 한 켠에 컨테이너가 놓여 있습니다.

버스 기사들이 쉬는 공간 안쪽이 칸막이로 막혀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카드 도박을 하는 탁자가 놓여 있습니다.

일을 마친 버스 기사들은 이곳 휴게실에서 도박을 시작했습니다.

초저녁에 시작된 도박판은 새벽까지 계속됐습니다.   

기사들은 새벽 3~4시, 늦으면 새벽 5시까지 밤샘 도박을 한 뒤 6시 반부터 버스를 몰았습니다.

[민 모 씨/도박 버스기사 : (잠 못 자고 운전하면) 위험하죠. 저희도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사람이 놀다 보면, 돈을 잃고 그러다 보면 계속하게 돼 있잖아요, 사람 심정이요.]  

잠을 잘 못 자 졸음운전을 하면, 시속 100km로 달릴 경우 3~4초만 깜빡 졸아도 차는 100m가량을 내달리게 됩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졸음운전이 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비율은 전체 사망사고 비율의 2배 이상입니다.

지난해 3월 서울 송파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버스 추돌 사고도 운전기사의 졸음운전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은 버스 차고지에서 많게는 하룻밤 수천만 원대의 밤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전세버스 기사 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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