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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독성 물질 '니코틴 원액' 오남용 차단

전자 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원액은 독성 물질인데도 불구하고 누구나 어렵지 않게 시중에서 구할 수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니코틴 원액의 유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소식 며칠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좋은 취지의 법안들이 나오긴 했지만, 다만 한가지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지적했습니다.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은  액상을 니코틴 원액과 향액으로 분리해서 팔지 않고 반드시 혼합된 상태로만 팔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의 법안은 한발 더 나아가 혼합 의무뿐 아니라 혼합액의 니코틴 함량을 제한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습니다.

모두 니코틴의 오남용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혼합 판매가 의무화될 경우 세금이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현행 전자담배 니코틴에는 담배 소비세와 지방 교육세, 개별소비세, 그리고 건강증진부담금까지 합쳐서 1㎖당 1천799원의 세금이 붙는데요,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향액을 제외한 원액에만 세금을 부과하지만, 혼합된 형태로 판매되게 되면 그만큼 액상의 전체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세금이 훌쩍 뛸 수 있는 겁니다.

당연히 소비자 부담도 커지겠죠.

실제로 현재의 분리 판매 방식이 담배 업체들이 과세를 축소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담뱃값 인상도 시작은 국민의 건강 증진이었지만, 결국, 국민들은 증세로 받아들였죠.

전자담배의 니코틴 규제 논의도 유해성 우려를 없애는 동시에 증세에 대한 반감도 줄일 수 있도록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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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저희 8시 뉴스에서는 한국 항공우주산업, KAI가 30억 원어치의 상품권으로 로비를 벌인 의혹이 있어서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다고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감사원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며 오보라는 입장 자료를 냈지만, 그로부터 한 달 하고 보름쯤이 흐른 지난주 금요일 두 개 언론사에서 후속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상품권이 누구에게 전해졌는지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유독 공군의 입장이 아주 난처해졌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지난 20일 한 일간지는 1면 기사로 "감사원 감사 결과 KAI의 상품권들이 공군 현역 장성들에게 흘러들어 갔다"고 썼습니다.

이 장성의 부인들이 상품권으로 쇼핑을 했는데 일부는 현금 영수증을 끊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고 어떤 부인은 상품권으로 산 가전제품이 고장이 나서 AS를 맡기는 바람에 꼬리가 밟혔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오후 한 석간신문도 기사를 내보냈는데, 이번엔 육·해·공군 중에 어딘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신 "현역 대장급 인사의 부인이 KAI로부터 받은 상품권으로 수백만 원대 가전제품을 샀다가 AS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두 기사가 각각 독립적이어서 공군이 법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고 발칵 뒤집혔겠죠. 

한편 KAI는 시종일관 상품권 로비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방위사업청 내부인사들은 KAI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감사원도 오락가락 정신이 없습니다.

처음엔 상품권은 안 본다고 했다가, 열흘 전쯤에는 상품권도 뒤진다고 했다가, 이제는 또다시 상품권 조사는 하지 않았다며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인데요, 어물쩍 넘어가면 정옥근 비리, 이규태 비리처럼 또 먼 훗날 적폐로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투명하고 객관적인 답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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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포츠부 취재파일 하나 보시죠.

지난 15일,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전반전을 마쳤을 때 조금 특별한 순간이 중계 화면에 잡혔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서로 다른 팀에서 뛰는 코리안 더비를 성사시킨 바로 이 주인공들 구자철 지동원 선수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 나오며 무언가를 열심히 이야기하는 꽤 흐뭇한 모습이었습니다.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 강청완 기자가 구자철 선수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그날 지동원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구자철 선수는 전반 20분가량 벤치에서 지동원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하프타임 때 두 명의 한국인 분데스리거가 마주친 겁니다.

구자철은 지동원에게 너무 수비에 치중하지 말고 좀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구자철 : 동원이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동료들과 동원이의 플레이에 대해서 전반전에 벤치에서 얘기를 많이 나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이 동원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동원이에게) 얘기해주고 싶었고.]

아쉽게도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이 교체된 탓에 구자철의 이런 '원포인트' 레슨은 빛을 보지 못했지만, 2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의 각별한 우애는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습니다.

둘은 한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먼 타지에서 서로 힘이 되어주기도 했었고, 런던올림픽 때는 함께 동메달을 합작해내기도 했었죠.

9년 전이었죠.

2006년에 찍힌 이 사진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한 사진 기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찍은 건데 이제는 둘 다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상대편 토트넘의 이영표가 지긋이 손을 맞잡고 있어서 아직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남아 있죠.

이런 훈훈한 장면 앞으로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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