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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올해 부활절행사는 세월호현장서 유가족과 함께"

진보성향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즉 NCCK가 올해 부활절 행사를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합니다.

교회협은 우선 30일부터 4월4일까지 이어지는 고난주간 기간 사용하는 기도자료집에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과 유가족들의 육성증언을 바탕으로 한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에서 발췌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 후 제자들의 발을 씻겼던 날인 세족목요일인 4월2일에는 전남 진도의 석교삼거리에서 팽목항까지 침묵 도보 행진을 한 후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발을 씻기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어 성금요일인 4월3일 오전 9시 30분에는 팽목항과 세월호 침몰지점에서 동시에 예배가 진행됩니다.

세월호 침몰지점에서는 60~80여 명이 선상에서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부활절 당일 새벽에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중앙루터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됩니다.

루터교는 국내에 50여 개의 교회가 있는 소규모 교단으로, 물량이나 세를 과시하는 부활절 예배를 피하자는 의미에서 루터교 교회를 부활절 예배 장소로 선정했다고 교회협은 설명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을 주제로 한 부활절 예배에서는 부활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교회협 총무인 김영주 목사는 25일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기독교인들이 부활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부활이 희망이라고 한다면 아픈 기억을 뛰어넘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그런 고민 속에서 이번 부활절맞이 행사 테마를 세월호로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목사는 "세월호의 고통과 눈물을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뒤에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목사는 올해 부활절 예배가 또다른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교회협으로 나눠 진행되는 데 대해 "그동안은 함께 모이는데 지나치게 의미를 뒀지만 꼭 물리적으로 함께 하는 것만이 연합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는 "세월호 문제의 경우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만하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는 굉장히 큰 차이인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차이를 간과한다면 교회가 이웃의 부름에 응답하지 못하는 집단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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