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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떨어진다" 성범죄 통계 못 준다는 대학들

<앵커>

성범죄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대학들이 캠퍼스 내 성범죄 자료를 공개하는 데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이미지 추락을 우려해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교육부가 최근 5년간 대학 내 성범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127개 대학에서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성범죄는 모두 114건이고, 성범죄 교원은 4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36%에 해당하는 70개 학교는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해당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자료 제출을 거부한 70개 학교에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이 많고, 서울 소재 여대의 경우 이화여대, 숙명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가 포함됐습니다.

최근 잇단 성범죄 사건으로 문제가 된 서울대도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통계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자료 제출을 거부한 대학들은 성범죄 통계 제출이 의무 사항이 아닌 데다, 학교 이미지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보고 해당 자료 제출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요구한 자료는 성범죄 건수와 성범죄로 해임된 교수의 성과 직책, 간단한 범죄 내용으로 성범죄를 근절하겠다는 대학들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경우 1990년에 제정된 연방 '클러리법'에 따라 각 대학이 성폭력 등의 범죄 통계를 매년 정부에 제출하도록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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