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일어난 나라슈퍼 강도 살인사건. 3명의 소년이 범인이라고 자백하면서 재판을 받았던 '삼례 3인조'.
강도치사죄로 각각 6년형과 4년형을 선고받고 구속되었다가 몇 해 전 만기 출소한 '삼례 3인조'와 박성우 씨가 16년 만에 재회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재심청구서를 전주지방법원에 접수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삼례3인조의 재심을 돕고 있는 박성우 씨가 바로 강도사건의 피해로 고인이 된 유 씨 할머니의 유가족이라는 것.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16년 전 어느 날 새벽. 조용한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어졌다.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 건물에 강도가 침입해 잠을 자고 있던 최 씨 부부를 협박해 현금과 패물을 훔쳐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건너 방에서 잠을 자던 유 씨 할머니는 범인이 입과 코에 붙인 테이프에 질식사로 사망했다.
사건발생 9일 뒤, 현장검증을 위해 나라슈퍼에 모습을 드러낸 용의자 3명은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의 이웃 동네 소년들이었다.
그 후 삼례3인조가 옥살이를 하는 동안 이상한 일이 있어났다. 부산에서 자신들이 진범이라고 자백한 또 다른 3인조. 진술도 구체적이었고 간접증거까지 확보한 상태였지만 얼마 후 이들은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다.
삼례 3인조를 수사하고 자백을 받아냈던 완주경찰서의 이상한 현장검증.
이상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3인조의 수사를 부산지검에서 전주지검으로 넘겼고 이후 자백을 다시 번복한 부산 3인조에게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결론지었다는 것.
피해자 가족까지 이들은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며 삼례3인조의 재심청구를 돕고 있다. 재심청구의 결정적인 증거물인 50분 분량의 당시 현장검증 녹화영상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SBS 뉴스토리'에서는 억울한 옥살이를 주장하는 '삼례 3인조'의 이야기와 이들이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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