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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CGV 빅데이터 컨퍼런스 자료에는 뭐가 들었나? ②

연기 잘 하는 배우 순위와 그 밖의 자료들

[취재파일] CGV 빅데이터 컨퍼런스 자료에는 뭐가 들었나? ②
지난달 국내 최대 극장체인인 CGV는 영화배급·마케팅·홍보업계 인사들을 초청해 '2015 CGV 영화마케팅 파트너십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CGV는 영화마케팅배급업계가 보다 치밀하게 전략을 짜 국내 영화관객수를 늘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2012년 이후 CGV 인터넷 예매고객과 CJ ONE카드 고객들의 영화 예매 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CGV 리서치센터'라는 조직도 신설했습니다. 1편 취재파일에서는 CGV가 업계에 배포했던 '컨퍼런스 자료' 가운데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들을 소개했습니다. 국내 여배우들에 대한 홀대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이번 취재파일엔 '연기 잘 하는 배우 순위'와 이밖에 CGV 컨퍼런스 자료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연기 잘 하는 배우 순위'는 CGV가 CJ ONE카드 고객 가운데 연간 4회 이상 영화를 예매한 고객 92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입니다.(95% 신뢰구간/표본오차 ±3.22%) 설문조사 과정에서 최대 4명을 선택하도록 했기 때문에 오른쪽 끝의 '비율'은 100분율이 아니라 응답률 정도 이해하시면 됩니다.
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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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믿고 보는 배우'와 이번에 '연기 잘 하는' 배우는 답변이 좀 달라졌네요. 특히 여배우 쪽은 순위 변화가 크군요. 그런데, 젊은 스타들은 좀 부족한 느낌이 들죠? CGV는 그래서 추가로 '외모적으로 매력적인 배우는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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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배우들"이라면 아직 연기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중들의 사랑은 듬뿍받고 있는 배우라고 할까요? 그런데, 위 20명의 배우들 가운데 20대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드라마나 광고 분야와 달리 영화판에선 역시 젊음만으론 주목을 받기 어려운 듯합니다. 어느 정도 기본을 갖춰야 인정을 받는군요. 2012년 '건축학개론'에서 혜성처럼 나타났던 수지도, 올해 영화 '강남 1970'에 나왔던 이민호도 순위에 없군요. 저는 김우빈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매력적인 남자 배우 14위"에 그쳤다고 합니다. 남자 관객들의 평가가 좀 엇갈렸다고 하네요.(응답자의 성비 남성 54.8%, 여성 45.2%)

너무 순위 이야기만 했나요? CGV 컨퍼런스 자료를 좀 더 살펴보죠. 최근 3년간 CGV 관객들의 연령대별 비중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래프 속의 수치는 %입니다.
CGV 3년간 관객
의외로 20대 관객들의 비중이 조금씩 줄고 있군요. 30대 관객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육아 등의 문제로 극장을 찾기 어려워지는 시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40대와 50대 이상은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40대 이상 관객들 없이는 1000만 관객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우리 영화계가 40대 이상이 좋아할 사극과 시대극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어닥친 '국제시장' 열풍에, 올해 '쎄시봉'과 '강남1970'...사극도 간단치 않습니다. 올해 사극을 살펴보면, 사도세자 이야기를 다룬 '사도', 조선시대 포수 이야기 '대호', 조선시대 여류 명창의 인생 '도리화가', 고려 말기 여자 검객 '협녀' 등 제작 중이죠.

CGV 매점 연령별
위 표는 CGV 홈페이지 가입 고객 가운데, 매점에서 산 영수증으로 포인트를 적립한 고객들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콤보(팝콘 1개+음료 2개)를 구매한 사람들은 동반 관람자와 함께 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점 포인트를 적립한 10대 가운데 37.5%가 콤보를 구매했군요. 하지만, 10대 관객 비중은 5% 미만입니다. 극장이 주목하는 대상은 전체 관객의 25%를 돌파한 40대 관객입니다. 39.1%가 콤보를 샀군요. 20·30대는 반대로 혼자 영화를 보는 관객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CGV가 지난달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통계는 극히 일부 입니다. 앞으로 CGV 리서치 센터는 더욱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 영화관객 빅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입니다. 잘 이용한다면 국내 영화계에도 도움이 되겠군요. 4월 2일과 9일에는 영화담당 기자들을 상대로도 컨퍼런스를 연다고 합니다. CGV가 앞으로도 영화팬들과 영화계를 위해 보다 전향적인 조치들을 더욱 깊이 고민하길 기대합니다.

▶ [취재파일] CGV 빅데이터 컨퍼런스 자료에는 뭐가 들었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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