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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집권당 간부 "난징대학살 참수경쟁 보도는 거짓" 정정요구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정조회장은 난징(南京)대학살 때 일본군 장교가 누가 먼저 100명의 목을 베는지 경쟁했다는 일본 언론의 과거 보도를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3일 보도된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37년 난징대학살 때 일본군 장교 2명이 일본도로 100명을 참수하는 경쟁을 벌였다는 기사를 아사히(朝日)신문과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아직 취소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아사히(朝日)신문이 '전쟁 때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로 끌고 왔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 씨의 발언을 다룬 과거 기사를 작년에 취소한 것을 거론하며 참수 경쟁 보도가 정정돼야 할 다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참수 경쟁 보도가 거짓으로 이미 결론이 난 것임에도 중국의 항일기념관이 이에 관해 전시하고 있고 일본에서 관련 내용을 다룬 인쇄물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도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로서 기사에 등장하는 장교의 유족이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대리하기도 했던 이나다 정조회장은 중국 기념관이 관련 사진을 왜 철거하지 않는지 중국에서 물으니 '일본 신문이 관련 기사를 철회하지 않는데 왜 철거해야 하느냐'는 답변을 들었다며 두 신문을 압박했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관련 재판에서 '기사를 믿을 수 없고 매우 의심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도 '완전히 허위라고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졌다고 소개하고서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완전히 허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보통 없다"며 판결에 의문을 제기했다.

마이니치신문의 전신인 도쿄니치니치(東京日日)신문 등은 난징대학살 때 일본군 장교 2명이 중국인의 목 베기 시합을 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들 장교의 유족은 해당 보도가 날조된 것이라고 2003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나다 정조회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비판적인 신문을 지목하며 '일본에 먹칠하는 오보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은 이들 신문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의 반감을 키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일본의 전범 등을 심판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주문에는 구속되지만, 판결 이유 가운데 판단에까지 구속될 이유는 없다"는 도쿄재판 변호인의 발언을 인용하고서 "역사적 사실에 관해서 생각을 멈추지 말고 제대로 확인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앞서 "옛 일본군이 20만 명의 여성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명예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2013·2014년에 행정개혁담당상 재직 중에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적인 역사 인식을 지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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