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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조직원 충원의 텃밭이 된 호주

IS 조직원 충원의 텃밭이 된 호주
테러단체 지도자가 된 나이트클럽 문지기.

잘린 머리를 움켜쥔 어린 아들의 사진을 트윗하는 남성.

자폭 테러범으로 변신한 것으로 보이는 10대.

이슬람국가(IS) 합류를 위해 시리아 여행을 시도하는 10대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모두 호주인이라는 점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급진화·정치폭력연구센터(ICSRPV)에 따르면 이라크와 시리아의 IS에 합류한 호주인들은 100~250명 정도다.

상당한 지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호주 인구가 2천400만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다.

미국 출신 IS 합류자는 1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인구는 호주의 13배가 넘는다.

다문화사회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와 함께 24년 연속 경제성장을 거듭해온 호주에서 IS는 어떻게 조직원들을 충원할 수 있었을까.

의견은 분분하지만, 우선적으로 일부 무슬림이 호주 사회에 제대로 통합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IS 측이 먹잇감으로 이들을 특별히 주목한다는 점이 꼽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일부 시민은 점차 과격해 지는 데 호주 정부는 이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국경 등의 감시에도 실패하고 있다는 점도 제기된다.

토니 애벗 총리 등 지도층의 무슬림 사회에 대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온건파 무슬림마저도 호주 사회와 등 돌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모나시 대학의 글로벌 테러리즘 전문가 그레그 바턴은 AP통신에 호주와 일부 다른 나라가 IS의 '흡인 요인'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턴은 "첨단기기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며 1대1 접촉을 강화하는 포식동물 같은 조직원 충원세력을 목격하고 있지만, 사회가 잘 작동해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우리는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약 2.2%로 미국의 1%와 비교된다.

미국 무슬림들이 주로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이민 온 가정 출신이라면, 호주 무슬림은 1970년대와 80년대 레바논 내전을 피해 떠나온 사람들이 많다.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에 정착한 호주 무슬림은 다른 그룹들과 달리 호주사회에 제대로 통합되지 못하고 자녀 세대도 테러공격과 일반 범죄를 자주 저지르는 실정이다.

반면 미국인들은 9·11테러라는 역사적 경험 때문에 IS의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호주다문화재단(AMF)의 하스 델랄 소장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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