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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또 불허…야외서 진행키로

성균관대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진행되는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의 학내 장소 사용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불허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성균관대 명륜캠퍼스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준비팀'은 학교 측이 학생들의 강의실 대여 신청을 지난 17일 승인했다가, 다음 날인 18일 이를 번복하고 "교육 목적 이외의 강의실 대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학생들은 이후 간담회 장소를 야외 원형 극장과 경영관 지하 공연장으로 두 차례에 걸쳐 변경하고 행사를 알려왔지만, 학교 측은 이 행사를 학내에서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가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외부인의 참여가 있어 학내에서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학생들은 전했습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9월에도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불허했으며, 관련 행사를 연 단과대 학생회장에게 장학금 지급을 거절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준비팀은 이를 두고 "성균관대는 수원 캠퍼스에서도 같은 이유로 강의실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외부인으로 취급하면서 연예인이나 기업가를 초청하는 것에는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준비팀은 또 "학교는 끊임없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침묵하라고 강요하지만, 정치와 인간적인 과제들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면 대학 내에는 '메마른 교육'만 존재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준비팀은 오늘(23일) 저녁 6시 반쯤 캠퍼스 대신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 앞에서 유가족 간담회를 열 계획입니다.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경희대와 고려대, 숭실대 등 10여 개 학교도 비슷한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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