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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마스카라 쓰면 너구리 돼"…김정은 '농담 정치'

<앵커>

북한에서 만든 화장품, 마스카라를 쓰면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 김정은이 화장품 공장 시찰하다가
뼈 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 했던  김일성, 김정일과는 사뭇 다른 통치술입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이 지난 달 4일 평양의 한 화장품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천연적이고 저자극적이며 기능적인 화장품들을 개발 생산하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내밀어야 한다고 지시하셨습니다. ]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외국 마스카라는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북한에서 생산된 것은 하품만 하면 너구리 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일류 화장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북한 화장품을 꼬집은 뼈 있는 농담이었습니다.

김정은의 이런 농담 화법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해 8월 어린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봤다는 한 어린이에게 "재미 없었겠구나"라면서 농담을 건넨 일화도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지난 2012년 평양의 한 가정집을 방문했을 때 축구를 좋아한다는 어린이에게 "그럼 같이 한 번 축구해볼까"라며 농담 섞인 격려를 한 사실도 역시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절 완전 무결한 존재로만 최고 지도자를 부각시키려고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젊은 지도자로서 가벼운 농담을 일부러 공개하면서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 北 김정은 "북한산 마스카라 했더니…하품 한번에 너구리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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