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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하게 즐기는 캠핑?…화재 무방비 글램핑장

<앵커>

이번에 불이 난 곳은 일반 캠핑장이 아닌 글램핑장이라고 부릅니다. 글램핑은 화려하다는 뜻의 영어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을 합한 신조어입니다. 침대나 냉장고, TV 같은 편의 도구를 갖춘 시설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말합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100여 개의 글램핑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방 점검 대상조차 아니어서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인천 중구의 한 글램핑장입니다.

침대와 TV는 물론 밥솥 같은 취사도구와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까지 갖췄습니다.

[조정환/글램핑장 이용객 : 장비가 다 갖춰져있으니까 몸만 와서 즐기다 떠나면 되니까 편해서 이리로 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편리함 때문에 글램핑장은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 플러그가 다닥다닥 꽂혀 있고, LPG 가스난로도 텐트 안에 놓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불이 날 가능성은 큰데 소화 장비는 부족합니다.

소화 장비래야 소화기가 전부인 곳이 대부분입니다.

이용객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글램핑장 이용객 : 전기장판 다 들어가 있잖아요. 그럼 (열) 감지 센서 있어요? 소화기 다 비치돼있어요? 다 위험하죠. 전기시설도 그렇고.]

방염처리가 된 텐트도 있지만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방염처리가 되면 불을 붙여도 검게 그을리기만 할 뿐 더 타들어 가지 않아 그만큼 대피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텐트에 비해 많게는 6배 정도 비싸서 야영장 업주들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소방 안전점검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런 야영장은 숙박시설을 갖춰도 건축물로 분류되지 않아서 정기적인 소방 점검을 받지 않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 야영장으로 등록되니까 허가가 나가기 전에 저희가 현장에 나가서 보고 그런 게 없어요.]

정부는 지난해 일반 야영장업을 신설해 모든 야영장을 등록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적정한 수의 소화기를 배치하고 관리요원과 대피로를 확보하라는 것 정도만 안전기준으로 제시할 뿐입니다.

사실상 숙박시설로 활용되는 만큼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기본적인 소방 안전점검을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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