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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텐트로 달려가 8살 아이 구한 '의인'

<앵커>

불이 난 텐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8살 아이를 구한 사람은 옆 텐트에 머물고 있던 40대 남성이었습니다. 자기 가족 돌보기에도 화급한 상황에서 불길을 뚫고 아이를 구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맹렬한 불길이 텐트를 절반가량 집어삼킨 순간 옆 텐트에 있던 한 남성이 뛰쳐나옵니다.

불붙은 텐트로 허겁지겁 달려간 이 남성, 불길을 뚫고 텐트 문을 활짝 열어젖힙니다.

아이가 텐트에서 빠져나오자 다시 달려가 주저앉은 아이를 안아 서둘러 마당으로 대피시킵니다.

그리곤 소화기로 불을 끄려 애써보다 여의치 않자, 대야에 물을 담아와 진화에 안간힘을 쏟습니다.

두 자녀와 함께 캠핑을 왔던 41살 박 모 씨는 아버지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신원을 밝히길 원치 않았습니다.

[박 씨 :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어요. 불길이 상당히 안에는 진행돼 있었기 때문에, 불을 옆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구조 도중 손가락에 화상을 입은 박 씨는 응급실에서 3시간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습니다.

불이 난 텐트를 발견하고 재빠르게 구조에 나선 박 씨 덕분에 입구 쪽에 있던 8살 난 아이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는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변을 당한 두 가장은 중학교 동창으로 가족끼리도 가까운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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