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찾아준 여대생 알고 보니 상품권·카드 '슬쩍'

길에서 주운 지갑에 든 상품권과 카드를 빼낸 사실을 감춘 채 주인에게 지갑을 찾아준 20대 여대생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대학생 A(2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4시 군포시 산본동 길에서 B(27·사업)씨의 지갑을 주웠습니다.

그는 B씨의 지갑에 든 1만 원권 백화점 상품권 6장과 현금 포인트 3만 원 상당이 든 티머니카드 현금포인트 1장을 챙겼습니다.

아침이 되고 나서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신용카드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현금포인트가 얼마 남지 않았던 티머니카드는 분실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갑을 분실하고 이틀이 지난 10일 A씨는 B씨가 사는 아파트 경비실에 들러 지갑을 주웠는데 주인을 찾아주고 싶다며 지갑과 함께 전화번호를 남겼습니다.

A씨와 B씨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갑은 주인을 찾았지만, 애초 지갑에 있던 백화점 상품권 6장과 티머니카드 1장은 A씨가 챙기고 난 뒤였습니다.

이를 몰랐던 B씨는 고마움을 전하려고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지갑을 찾아 안도한 것도 잠시뿐, B씨는 11∼12일 금정역 인근 편의점 등에서 잃어버린 것으로 알았던 티머니카드가 사용됐다는 카드결제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경황이 없던 B씨는 17일에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편의점 CCTV 분석을 통해 B씨의 카드를 사용한 사람이 A씨라는 사실을 확인,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지갑에 있던 현금 42만8천 원도 없어졌다고 말하는데 A씨는 지갑을 주웠을 때 현금은 없었다고 주장해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