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北 미사일 시리즈, 어느새 KN-11까지

[취재파일] 北 미사일 시리즈, 어느새 KN-11까지
지난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 탑재된 거대한 신형 미사일 6기를 공개했습니다. “종이로 만든 가짜다” “진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다” 등등 말이 많았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6기 가운데 가짜도 있지만 진짜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있다고 판단했고 KN-08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북한은 화성 13호라고 부르는 미사일로 이듬해인 2013년 2월 동창리에서 엔진 연소실험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KN-08은 이제 미국이 가장 견제하는 적국의 전력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KN-08 등장 이후 불과 3년이 지났습니다. ‘미사일 강국’ 북한에게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마구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지난 해 여러 차례 시험발사가 포착된 300mm 신형 방사포는 한미 군 당국이 KN-09로 공식 명명했고, 신형 전술 미사일은 KN-10의 이름표를 예약했습니다. 서방 언론들은 북한이 한창 개발 중인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에도 이름을 붙였습니다. KN-11입니다.

● '사드'도 '아이언 돔'도 못 막는 KN-09

KN-09·10·11, 이 3가지 미사일 가운데 체감 위력이 가장 높은 것은 KN-09입니다. KN-09 신형 300mm 방사포는 미국이 어제(21일) 1개 대대 증파를 발표한 주한미군 210 화력여단의 주력 펀치인 다연장로켓(MLRS)과 비슷한 무기 체계라고 보면 됩니다. 직경 300mm의 포신이 여러 개 장착돼 비처럼 포탄을 뿜어냅니다.

KN-09는 북한의 기존 방사포과 비교해 포탄에 GPS 유도장치가 달려 정확도가 향상됐고 사거리도 최대 230km로 향상됐습니다. 서울은 물론 주한미군의 평택 새 기지, 충청도도 사정권 안에 들어갑니다. 북한은 머잖아 KN-09를 대량 생산할 것입니다. 일부 세력이 만능의 보검처럼 여기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이스라엘의 로켓 방어 체계 아이언 돔도 무용지물입니다. 그 날이 오면 우리 포병의 선제 타격만이 살 길입니다. 우리 군은 현재의 포병 전력 외에 사거리와 정확도가 업그레이드된 국산 차기 다연장로켓를 2020년대 초반부터 양산할 계획입니다.

02
● 베일 속 KN-10과 KN-11

지난 해 교황이 방한한 날인 8월 14일 북한은 원산에서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시험 발사를 참관했고 북한 매체들은 “초정밀화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술 로켓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슬슬 KN-10으로 이름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신형 전술 미사일로 시험 발사 때 200~220km를 날아갔습니다. 우리 군의 심장인 충남의 계룡대가 사정권 안에 들어갑니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제 막 수중 사출 시험을 끝낸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을 벌써 KN-11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펜타곤이 명명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공식 명명은 아닌 듯합니다. 미사일 시험 발사도 없었고 미사일을 발사할 대형 잠수함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언제 개발될 지도 모르는 개발 초기 단계의 미사일입니다.

그럼에도 KN-11 이름표는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에 붙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KN-11이 완성돼 공식 명명되면 머리 아픈 일이 쏟아지게 됩니다. 당장 대북 미사일 방어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은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가장 무서운 미사일 전력입니다. 우리 군도 개발에 착수한 3천 톤 급 잠수함에 수직 발사관을 장착해 맞불을 놓을 계획입니다. 각자 파국을 향해 달리는 치킨 게임과 같은 남북 군비 경쟁입니다.  


▶ [취재파일] 北 지대공 미사일, 南 무기 비리 조롱했다

▶ [취재파일 플러스] 이규태 회장과 北 미사일…우연의 일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