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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IS, 예멘 모스크 테러에 상반된 반응

알카에다-IS, 예멘 모스크 테러에 상반된 반응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예멘 시아파 모스크 연쇄테러 직후 같은 수니파 무장조직인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20일(현지시간) 테러가 나자마자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테러의 목표가 된 모스크가 AQAP와 전투가 잦은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지지자가 주로 가는 곳으로 알려진 터라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사건 발생 초기엔 자연스럽게 AQAP에 시선이 쏠렸다.

AQAP는 이에 "우리는 무고한 무슬림을 보호하기 위해 모스크나 시장을 공격 목표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셰이크 아이만 알자와히리(알카에다 최고지도자)의 지침을 지킨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알카에다는 적대적 관계라도 무슬림이 무슬림을 공격하는 것은 이슬람의 교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무슬림을 공격하는 서방이나 군대, 경찰 등으로 목표대상을 한정한다고 자신을 정당화한다. 이런 이유로 알카에다는 IS의 테러를 비(非)이슬람적이며 무분별하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반면 IS의 예멘 지부를 자처한 단체는 "이단(시아파)인 후티를 박멸하고 이란과 관계를 끊을 때까지 IS는 쉬지 않을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번 모스크 공격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시리아·이라크에 근거지를 둔 IS의 본류와 직접 관계가 있다는 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IS의 광범위하고 빠른 확장성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경쟁 관계인 두 대표적인 테러 조직의 상반된 반응으로 이슬람 지하디즘(성전주의) 영역의 분열이 새삼 부각됐다.

알카에다와 IS가 적을 설정하고 지지세력을 모으는 데 서로 다르게 접근한다는 점이다.

AQAP가 세계의 이목을 끈 테러 중 자신을 배후로 자처한 올해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건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알카에다는 점차 이슬람권에서 세력 다툼이나 하는 무장조직의 이미지를 지우고 이슬람을 모욕하는 서방에 맞서 싸우는 대변자의 역할을 자임하면서 IS와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자세를 틀고 있다.

심지어 AQAP는 2013년 12월 예멘 사나에서 벌어진 군 기지 공격에서 군 병원 환자와 의료진이 죽자 이를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테러·극단주의 전문매체 롱워저널은 "AQAP는 후티를 공격하긴 하지만 군과 경찰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신 IS는 예멘의 첫 타격 대상으로 모스크를 선택했다"며 "IS의 지지자들은 (AQAP와 달리) 테러에 경계를 두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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