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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중국 위안화 SDR 바스켓 편입은 시간문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0일(현지시간) 제3의 통화로 불리는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산정 대상)에 중국 위안화를 편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푸단대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들어가느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검토할 게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IMF는 오는 5월 비공식 이사회를 열어 위안화(런민비·人民幣·RMB)를 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할지를 검토하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뒤 하반기 회원국 회의에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공식 결정 때는 회원국 지분별로 총투표수의 8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1970년 채택된 가상의 국제준비통화인 SDR는 IMF 회원국들이 외환위기 등에 처할 때 담보 없이 미국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로, 이들 4개 통화의 시세를 가중평균하는 방법으로 가치를 결정한다.

5년마다 논의를 거쳐 바스켓 구성과 비율을 정한다.

IMF는 2010년 SDR 통화별 가중치 변경 때 달러화 41.9%, 유로화 37.4%, 파운드화 11.3%, 엔화 9.3% 등으로 조정한 바 있다.

당시에도 중국 경제의 급격한 성장으로 위안화가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부적격' 판정이 내려졌고, 5년이 지난 시점인 올해 재논의 대상이 됐다.

중국은 위안화의 편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푸단대 연설에서 중국의 최대 도전과제는 '중진국 함정'(middle-income trap)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진국 함정은 개발도상국이 저임금과 수출 주도 정책을 바탕으로 경제발전 초기에는 순조롭게 성장하다가, 중진국 수준에 와서는 임금 상승 등으로 상품의 가격 경쟁력 등이 떨어지면서 성장이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라는 찻잔을 좀 천천히 끓이면 더 깊은 맛이 우러난다"면서 급격한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저속 및 고품질 위주 성장으로 눈을 돌리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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