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방들, 골드러시 거부 못해…미국, AIIB 잘못 대처"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창설이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에 참가한 유럽 동맹국들을 비판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AIIB 문제에 더 신속히 대처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중국은행에 유혹당하는 미국 동맹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 우방들이 백악관의 간청에도 AIIB로 몰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참가를 선언한 데 이어 호주와 한국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차대전 후 미국과 함께 국제 경제질서를 건설했던 유럽의 경제 대국조차 중국이라는 새로운 '골드러시'를 거부하지 못한다는 증거"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영국의 결정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성토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중국과 서둘러 손을 잡음으로써 미국이 압박하는 투기거래에 대한 통제를 거부하고, 자유로운 영국식 거래 방식을 보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AIIB가 뒷받침하는 도로, 교량, 인프라 프로젝트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국제사회에서 더 큰 리더십을 행사해줄 것만 요구했을 뿐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의 고위직들은 미국, 유럽, 일본의 몫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미 의회도 중국을 포함한 국제통화기금 회원국의 투표권을 공평한 방향으로 바꾸는 법안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AIIB는 이 같은 '장애물'에 대가를 치르는 측면이 있다고 신문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