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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통제예방센터 내부 안전 유지 심각"

미국인의 보건을 책임지는 연방 기관 중 하나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실험실 직원의 훈련 부족과 리더십 부재로 내부 안전 유지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부전문가의 보고서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생물학적 안전성을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은 "CDC가 국민의 신뢰를 잃는 사실에 크게 우려한다"면서 "CDC는 자체를 '특별한 집단'으로 보지 말고 전 세계 모든 실험실 직원에게 적용되는 내부 통제 규칙을 똑같이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지난해 실험실에서 병균 유출로 직원의 감염이 우려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CDC의 안전 문제를 다룰 외부 전문가 집단을 선임했다.

CDC는 이들이 지난 1월 중순 내놓은 결과물을 이번주 홈페이지에 올렸다.

CDC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태 때 에볼라 바이러스 통제와 확산 방지, 예방 홍보 등을 사실상 총괄한 조직이다.

평소에도 독감, 홍역 등 미국에서 발발한 여러 질병의 현황과 각종 보건 자료를 국민에게 상세하게 알려 세계 최고 보건기관으로 신망을 얻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병원균을 다루는 실험실에서 안전규정을 위반한 사고가 계속 터지면서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작년 5월, 비교적 덜 위험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H9N2) 표본이 CDC 실험실에서 치사율이 높은 H5N1형 AI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건이 발생했다.

한 달 후에는 역시 CDC 내 한 실험실의 직원이 다른 연구실로 보낼 탄저균 표본을 준비하면서 안전 절차를 거치지 않은 바람에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연구자 60명 이상이 탄저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행히 백신과 항생제를 맞은 이들 중 탄저병에 걸린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CDC는 당시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본부 연구실과 콜로라도 주 포트 콜린스에 있는 실험실 두 곳을 잠정 폐쇄하고 정밀 조사를 벌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 기간이던 지난해 12월 22일에도 한 직원의 부주의 탓에 연구소 직원 10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뻔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CDC는 외부전문가 집단의 조언에 따라 고위험 병원균을 다루는 실험실 연구원을 대상으로 생화학적 안전성 교육을 강화하고 표준화한 내부 안전 수칙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CDC 내부 안전을 책임질 부소장직을 신설해 적임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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