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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목요일마다 인종차별' 소대 조사

미국 육군이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매주 목요일마다 인종차별을 일삼은 한 소대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 주 페어뱅크스에 있는 미 육군 군사기지인 포트 웨인라이트의 앨런 브라운 중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지 내 한 소대에서 목요일마다 인종차별적인 언행이 벌어진다는 제보를 받고 현재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소대는 제1 신속기동여단전투단 소속으로, 소대장은 병사들의 사기를 고취하고 동지애를 키우고자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상을 제보한 한 흑인 하사는 군사전문지인 아미 타임스에 소대장이 소대원들에게 훈련 중 인종을 차별하는 용어를 사용하라고 격려했다면서 소대원들이 자신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인종차별 비방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 병사는 인종차별 비방이 강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른 병사들에게서 욕을 들은 한 히스패닉 사병이 결국 그들과 싸우는 광경을 봤다고 했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이 소대는 2011년 중국계 미국인인 대니 천 일병이 역시 비슷한 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대 산하라고 USA 투데이는 소개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천 일병은 훈련 중 동료 병사에게서 인종과 관련된 비하 발언을 자주 들었고 자살 당일에는 자갈밭 포복 훈련 중 동료가 던진 돌에 맞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육군은 천 일병을 자살로 내몬 8명의 병사를 군법회의에 넘기거나 징계했다.

브라운 중령은 "병사의 평등권 침해와 차별과 같은 사안은 아주 민감한 문제"라면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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