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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재단, 힐러리 장관때도 외국정부 관련자 기부받아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클린턴 재단이 외국 정부와 관련된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있는 동안에는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외국 정부는 아니지만) 외국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된 사람들로부터는 기부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미국의 외교업무를 총괄하는 기구여서 국무장관의 가족이 운영하는 재단이 외국 정부와 관련된 사람들에게서 기부받은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린턴 장관 재직 시절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십여 명의 개인이나 재단, 기업이 클린턴 재단 기부자였으며 이들이 기부한 총액은 3천400만 달러(약 383억 원)에서 6천8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일부 기부자들은 프로젝트 직접 후원을 통해 6천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키에프에 있는 빅토르 핀처크 재단은 4년 사이에 860만 달러를 냈다.

이 재단은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과의 연대를 주장했던 핀처크가 만든 재단이다.

핀처크의 부인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낸 레오니드 쿠츠마의 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의 일원도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다.

정확한 금액은 나오지 않지만, 미국 대사 출신인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가 2013년과 2014년에 돈을 냈다.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는 조지타운대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공부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사우디아라이비아에서 건설 왕국을 일군 세이크 모하메드 알 아무디도 클린턴 재단 기부자에 속해 있다.

그는 사우디아리비아 정부가 운영하는 킹 압둘라지즈대에 유방암연구소를 기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킹 압둘라 푸드 시큐리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의 릴린 엔터프라이즈도 2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중국의 최고 국가기관인 전인대 멤버 왕 웬리앙이 만든 건설회사이다.

왕 웬리앙은 북한과 접경한 단둥 시의 공무원을 지냈으며, 그의 회사는 현재 단둥 시의 항만을 관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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