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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천사 세상 떠나도…계속되는 '천원 밥상'

<앵커>

요즘 1천 원으로는 식당에서 밥 사 먹기 힘들죠. 그런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한 끼에 1천 원만 받는 '천원 식당'이 있습니다. 이 식당을 운영해온 할머니가 최근 세상을 떠났지만 식당은 오늘(20일)도 어김없이 문을 열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김선자 할머니의 '천원 식당'은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암과 싸우다 그제 세상을 떠난 할머니는 이제 안 계시지만, 식당은 오늘도 어김없이 손님을 맞았습니다.

밥과 국, 세 가지 반찬, 식단은 단출하지만 넉넉지 않은 이들에게 온기를 느끼게 해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황희선/식당 손님 : 제가 여기 온 지 3년이 넘었어요.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렇게 착한 일, 좋은 일하시는 분이 오래오래 건강히 사셔야 하는데 가셨구나…]  

할머니는 5년 전 시장에 천원 식당을 열었습니다.

하루 손님은 100명 정도, 밥값 1천 원으로는 식당 유지는커녕, 늘 적자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내가 가진 것이 없을 때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초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홍정희/시장 상인회장 : 밥 한 그릇일지라도 사람이 그 밥을 먹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러셨거든요. 저는 그분을 마음이 정말 따뜻하고…]  

이런 할머니의 마음에 공감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 익명의 기부자들이 온기를 더했습니다.

눈사람 할머니를 떠나보내면서 이웃 상인들은 이 온기가 식지 않도록 식당을 계속 열기로 했습니다.

밥 한 끼로 힘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줬던 할머니의 마지막 당부 역시 천원 식당을 계속 운영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故 김선자 할머니 생전 인터뷰 : 1천 원은, 말하자면 떳떳하라고 내는 돈이에요. 부끄럽지 말라고 내는 돈이에요. 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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