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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신 밀월' 뚜렷…한국 대응 전략은?

<앵커>

과거 전쟁까지 치렀던 미국과 일본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깝습니다.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준비하고 있고 일본은 도쿄를 방문한 미셸 오바마를 융숭하게 대접했습니다. 일본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가입하지 않고, 미국 편에 서 있습니다.

이쯤 되면 '미-일 신 밀월'이라고도 할만한 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뉴스 인 뉴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진주만을 공습하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2차 대전이 끝나자 미국의 동맹국이 됐습니다.

중국과 소련 등 공산권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필요 때문이었습니다.

앙금은 남아 있었습니다.

일본 정치인들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미국 조야는 분노했습니다.

지난 2006년 고이즈미 총리도 신사참배 중단 약속을 거부하면서 미 의회연설을 할 수 없었습니다.

[마이크 혼다/미 하원의원 : 상·하원 합동 회의에 오는 것은 대단한 특권입니다. 사과는 분명하고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웬디 셔먼 미국부무 차관은 일본의 과거 행태를 문제 삼는 한국과 중국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웬디 셔먼/미 국무부 정무차관 :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극적인 말들은 진전이 아닌 마비를 초래합니다.]

오늘(20일)까지 사흘 동안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도쿄를 찾았고, 일왕과 아베 총리 내외는 환대했습니다.

[미셸 오바마 : (교육 문제에 관한) 양국간 협력을 통해 전세계 국가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요청하는 것입니다.]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총리는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하는 TPP 무역 협상을 타결하고, 새 방위협력지침에도 합의해 안보 협력도 한 단계 강화합니다.

여기에 패전국 일본 정상이 승전국 미국 의회에서 박수를 받으며, 연설까지 하게 됨에 따라 미·일 관계는 한 단계 격상하게 됩니다.

우리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과 대립하고 중국과 관계를 심화하는 하는 사이, 미국과 일본은 새로운 밀월 관계를 구축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상과 명분보다는 국익과 현실에 바탕해 주변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제 목소리를 내는 전략적이고도 현명한 외교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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