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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나타난 31kg 거식증 모델…모녀의 비극

도심에 나타난 31kg 거식증 모델…모녀의 비극

뚱뚱해지고싶지않은작
2007년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 한복판에 한 여성의 누드 사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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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여성의 이름은 이사벨 카로. 키 165cm에 31kg의 프랑스 모델입니다. 그녀는 거식증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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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이 어렸을 적, 그녀의 어머니에겐 이상한 강박증이 있었습니다. 이사벨의 몸이 성장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엄마는 매일 내 키를 쟀어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키가 자란다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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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린 시절의 영향으로 이사벨은 자신이 살이 찌면 엄마에게 부담이 된다 생각하게 됐고, 이런 생각이 거식증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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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조선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괴로워했습니다. 결국 이사벨은 마음의 문을 닫고 외출하길 꺼려하며 숨어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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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 anorexia' 포스터
그랬던 그녀가 왜 이런 사진을 찍었을까요? 그녀는 "젊은이들에게 거식증이란 병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녀는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뚱뚱해지고 싶지 않은 작은 소녀'라는 자서전도 내고, 영화배우와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 같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까지 사람들에게 거식증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노력했던 이사벨 카로. 안타깝게도 그녀는 2010년 11월 17일, 28세의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합니다. 15년간 거식증으로 고통받다가 결국 사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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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사벨 카로의 어머니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이사벨 카로가 사망한지 두 달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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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프랑스에선 그들의 삐뚤어진 미적 기준에 대해 자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결국 올해 너무 마른 사람을 모델로 고용할 경우 처벌하는 법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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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몸으로 인해 고통받았지만, 그 몸을 드러냄으로써 그녀는 거식증 환자가 4만 명에 달하는 프랑스 사회를 바꾸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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