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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임환자 5천만 추정…정자 부족으로 치료 차질

중국의 불임 환자가 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상당수 지역에서 정자 부족으로 불임부부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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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국 포털사이트인 텅쉰(騰迅)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산시(山西)성은 정자를 구하지 못해 지난 17일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20세에서 45세 사이 건강한 남성의 정자기증을 요청하는 급보를 띄웠다.

웨이신이 대중의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참가자는 극히 적었다.

산시성 인류정자은행 책임자인 쑹춘잉(宋春英)은 직원들과 함께 학교를 돌아다니며 지원자를 모집하려 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경비들은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교문출입도 막았다.

정자의 질 측면에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것도 시술용 정자 부족의 요인으로 꼽힌다.

산시성 정자은행에 기증을 희망한 지원자는 지난 한해 1천213명이었지만 이중 합격자는 136명에 불과했다.

정자은행이 고갈된 곳은 산시성뿐만이 아니다.

최근 상하이(上海), 후베이(湖北) 등도 급하게 지원자모집 광고를 냈다.

저장(浙江)성도 매년 평균 500명의 지원자를 받지만 합격률은 30%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 등록된 불임부부는 2만 쌍에 달해 2년후에나 정자를 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 정자가 고갈상황에 이른 것은 사회환경과 업무스트레스 등으로 불임환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가임 연령의 부부 가운데 불임환자는 현재 5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정자기증은 충분하지 않다.

'한 방울의 정액은 열 방울의 피와 같다'고 생각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정자기증을 꺼리고 있다.

쑹춘잉은 "중국사회가 정자기증에 민감하다"면서 "지원자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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