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공짜로 먹으면 부끄러울까봐" 세상에서 가장 값진 천 원 밥상

"공짜로 먹으면 부끄러울까봐" 세상에서 가장 값진 천 원 밥상
[스브스 뉴스] "공짜로 먹으면 부끄러울까봐" 세상에서 가장 값진 천 원 밥상
[스브스] 세상에서
광주광역시 동부 대인시장에 위치한 작은 백반집.
[스브스] 세상에서
3가지 반찬과 푸짐한 잡곡밥 그리고 따뜻한 된장국이 함께 나오는 이 백반의 가격은 고작 '천 원'입니다.
[스브스] 세상에서
이 백반집의 주인은 바로 '김선자 할머니'.
[스브스] 세상에서
몇 차례에 걸친 사업 실패 후, 빈털터리가 되었던 김선자 할머니는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천 원 백반집을 열었습니다. 
[스브스] 세상에서
천 원 백반집은 갈수록 손님들이 늘어 하루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하지만 100명의 손님이 다녀가도 남는 돈은 단 10만원. 보통 5000원은 받는 게 정상인데 천 원을 받다 보니 팔때마다 원가도 안 나옵니다. 

그래도 매달 쌀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연탄을 주거나 김치를 담가주는 등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어 버틸 수 있었습니다.
[스브스] 세상에서
하지만 2012년, 대장암 수술 후 건강이 많이 악화된 김 할머니는 더 이상 식당을 운영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식당이 문을 닫자 수많은 독거노인 등 이웃들의 밥줄도 끊겼습니다.
[스브스] 세상에서
시장 상인들과 지역 기업들은 천 원 백반집 부활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스브스] 세상에서
희망을 갖게 된 할머니는 1년 만인 2013년 다시 천 원 백반집의 문을 열었습니다. 할머니는 후계자를 찾아 운영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가게는 활기를 되찾게 됐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준 따뜻한 천 원 밥상.
[스브스] 세상에서
하지만 암이 폐까지 전이됐던 김 할머니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됐고 결국 그제(3월 18일) 향년 73세에 별세했습니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가게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던 김선자 할머니.

김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대인시장 상인회와 유족 등은 계속 천 원 밥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브스] 세상에서
백반 가격을 늘 천 원으로 고집했던 김선자 할머니.
이는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님 입장에서 공짜로 먹으면 부끄러울까봐 받는 돈이라 했습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된 할머니의 천 원 밥상, 그 고집스러운 사랑은 오늘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