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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과민성대장증후군? '로우 포드맵 다이어트'로 치료하세요

* 대담 : 홍혜걸(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직장인들이 겪는 대표적인 장 질환이죠, 과민성 대장증후군. 우리나라 성인남녀 5명 중의 1명은 이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번 주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에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정확히 어떤 질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말 그대로 대장이 예민해서 나타나는 질환 대장을 말합니다. 그래서 대장 내시경을 해도 속은 멀쩡합니다. 종양이 있다든지 궤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근데 본인은 괴로운 거거든요. 특히 출근길에 화장실 자꾸 내렸다 가시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스트레스가 중요하게 관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처럼 방학에서 개학을 맞이한다거나 이렇게 환경이 바뀔 때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 매우 흔하고요.
 
의학적으로 해석을 하면, 대장이 자기가 알아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여줘야 하는데 이 움직임이 깨지는 거죠. 어떨 땐 굉장히 빨리 움직였다가, 그게 설사고요. 어떨 땐 멈추고 가만히 있으면 변비가 되는 거고요. 그러면서 아픈 건데요. 아픈 원인은 이 대장 속에 ‘통각 신경’이라고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 유전적으로 유달리 예민한, 그런 분들에게 아마 이 병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요, 젊은 사람들에게 흔합니다. 20대나 30대가 40대보다 훨씬 더 많고요. 여성이 남자보다 2배 정도 많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유전자가 좀 관여하고요. 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면 더 많이 발생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이 병은 본질적으로 평생을 살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 이렇게 반복하는 거고요. 대부분 이것 때문에 죽거나 별다른 후유증은 절대로 남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괴로운 게 문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네요.

▷ 한수진/사회자:
이게 설사도 했다가 배도 아프고. 그리고 빵빵한 느낌도 들고.,. 이런 것도 다 해당이 되나요?

▶ 홍혜걸/의학박사
맞습니다. 다 해당이 됩니다. 주로 4가지로 증세를 요약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복통, 배가 아픈 거고요. 두 번째는 설사. 그리고 세 번째는 복부 팽만감이라고 그러죠. 가스로 ‘붕붕붕붕’ 이렇게.

▷ 한수진/사회자:
터질 것 같이 아파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커지는 거고. 그 다음에 방귀가 만들어지거나 꼬르륵거리는 소리, 이런 거가 해당이 되는데요. 근데 한 가지 주의사항은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이 복통이 말이죠, 신기하게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낮에 깨 있을 때 배가 주로 많이 아픕니다. 밤에 잘 때는 주로 안 아파요. 그게 그만큼 신경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인데요. 거꾸로 낮에는 안 아픈데 밤에 배가 많이 아픈 복통이다? 이건 좀 위중한 병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염증성 장 질환 이런 걸 의심해야 되고요. 또 변에 피가 섞이거나 체중이 빠진다, 이런 것도 이제 단순히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아니라 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이때는 의사를 찾아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치료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 홍혜걸/의학박사
공인된 약물이 몇 개 있는데, 심한 경우 외에는 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전문가들은 식이요법을 권유하는데요. 핵심은 대장 속에서 가스를 만들어서 대장을 괴롭히는, 그런 음식을 피하는 게 근본적으로는 환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는 게 최근 치료의 추세입니다. 그것을 이제 의학계에서는 ‘로우 포드맵 다이어트(Low FODMAP Diet)’라고 말하고요. 오늘 이 ‘로우 포드맵 다이어트’를 소개를 해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로우 포드맵 다이어트’ 무슨 말이에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니까 포드맵’을 낮춘다는 건데요. ‘포드맵’이라는 말은 6개의 영어 단어 앞자리만 따서 만든 신조어인데요. 예컨대 ‘F’는 ‘퍼멘터블(Fermentable)’, ‘발효되는’ 이런 뜻이고요. 또 'O'는 '올리고사카라이드(Oligosaccharide)’, ‘올리고당’ 이런 의미입니다.

우리 식품에 들어 있는 당분이 있는데, 이 특별한 당분이 대장 속에 들어가서 장내 유해균의 먹이가 되면서 발효가 되고, 그러면서 많은 가스를 만듭니다. 그리고 잘 소화가 안 되니까 삼투압 작용으로 장내로 수분을 끌어들여서 설사를 유발하는, 그러니까 오늘 주제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굉장히 중요한 식품을 말하는데요.
 
이 당분이 들어가서 가스를 막 만들면, 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잖아요. 이게 문제입니다. 대장은 칼로 자르거나 불에 태워도 통증이 없는데, 가스처럼 이렇게 생성이 되면서 부풀어 오르면, 부피가 팽창할 때 통증을 많이 느끼거든요. 그런 특징이 있어서, 식품 속에 이런 ‘포드맵’이라고 하는 특별한 당분을 없애는 게 아주 도움이 된다, 이런 얘기가 되고요. 이게 작년에 세계적인 학술 잡지인 ‘가스트로엔테롤로지’라는 잡지에서, 이 다이어트를 3주 동안 환자들에게 실천을 했더니 다른 약물치료 없이도 절반에서 증세가 좋아지더라, 그래서 지금은 이제 공인된 임상으로 전 세계 많은 환자들에게 널리 보급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포드맵’이라고 하는 성분이 많은 식품을 피하는 게 중요한데요. 제가 좀 불러드릴게요. 대표적인 게 콩하고 우유하고 밀가루입니다. 그러니까 콩, 우유, 밀가루는 장 안에 들어오면 많은 가스를 만드니까 이걸 피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콩, 우유, 밀가루가 방귀 많이 만든다.’ 여기까지는 일반인들에게도 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근데 지금 중요한 게 과일과 채소입니다. 예를 들면 사과와 수박, 그 다음에 양파와 마늘, 양배추, 브로콜리는요. 일반적으로 건강에 도움 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식품인데. ‘포드맵’이라는 기준에 따르면 아주 안 좋은 겁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장 내에서 소화가 되고 가스를 만드는 많은 당분, 올리고당이라든지 이런 당들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건 무조건 피하는 게 좋다는 얘기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래서 사과, 수박, 양파, 마늘, 양배추, 브로콜리를 피해야 되고요. 그밖에도 과일 주스에 많이 포함되는 액상과당, 이게 마찬가지로 이게 포드맵에 포함이 되니까 줄여야 됩니다. 그래서 과일주스는 대부분 피하는 게 좋고. 그 다음에 다이어트 제품에 많이 사용하는 올리고당이나 솔비톨이 포함된 식품이나, 치아 건강에 좋다는 자일리톨도 포드맵에 해당되니까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진 분은 마찬가지로 피해야 됩니다.

반면 포드맵 당분이 적은, 그래서 적극적으로 추천되는 식품을 보면 과일 중에서는 포도와 딸기, 귤, 오렌지는 아주 좋은 걸로 돼 있어요. 그래서 이런 종류를 드셔야 한다는 얘기이고. 채소 중에는 토마토, 감자, 고구마, 당근, 오이, 호박. 이런 걸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유제품을 보면 우유는 나쁜데 요거트는 좋은 걸로 돼 있고요. 치즈는 안 좋은데 버터는 좋은 걸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유제품도 장이 안 좋은 분들은 치즈나 우유보다는 요거트나 버터 형태로 드시는 게 도움이 되겠네요. 내용이 많죠? 그래서 이걸 제가 일일이 다 방송에서 소개는 못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 홍혜걸/의학박사
이걸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요즘은 포드맵과 관련된 논문이나 자료가 많이 검색이 됩니다. 그래서 믿을만한 사이트의 내용을 좀 카피하셔서 평소 식단에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포드맵이라는 특별한 당분이 많이 든 걸 좀 일부러 빼주고, 이게 적게 든 식품 위주로 드시면 한결 장이 편안해집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저는 약간 놀랐는데요? 콩도 몸에 좋다고 많이 먹었고, 우유도 그렇고, 제가 즐겨먹는 것 가운데 양배추 같은 거 그렇고. 근데 이게 다 아니네요?

▶ 홍혜걸/의학박사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서 많이 먹을 수 있지만 장에 나쁜 거, 8가지를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면요. 말씀하신 대로 콩, 밀가루, 밀가루보다는 밥이 훨씬 좋습니다. 콩, 밀가루, 그 다음에 우유, 사과, 수박, 마늘, 양파, 양배추. 아마 이 8개 정도를 기억하시고 이 8개를 식단에서 좀 빼는 방향으로 가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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