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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외제차 보험사기…현금 수리비에 낚인다

<앵커>

어제(18일) 보도해 드렸지요? 거제도 람보르기니 승용차 추돌 보험사기를 보시고 대체 무슨 이득이 있길래 고의로 이런 사고를 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박민하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제도에서 보험사기를 계획했던 이들은 지난해 11월 람보르기니를 중고로 구입한 뒤 대물 보상 한도가 1억 원인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의 전형적인 준비 방식입니다.

그러나 보험회사는 도로 상황에 비해 차량 피해가 너무 크다는 점에 주목했고 결국 자작극이라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김재항/동부화재 보험사기조사팀 차장 : 20~30km 정도, 그 이상 속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고의성을 갖고 접촉하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그 정도 큰 사고가 안 나죠.]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범이 노리는 건 이른바 '미수선 수리비'입니다.

보험을 이용해 사고차량을 수리하는 대신 예상되는 수리비를 보험회사에서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드는 겁니다.

보험금을 받아낸 뒤 중고 부품 등으로 싸게 고치면 차액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제도 사건의 경우도 1억 원을 현금으로 달라고 보험회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제차는 대개 수리기간도 길어서 수리비 외에 거액의 렌트비를 줘야 하기 때문에 보험회사로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빨리 현금을 주고 합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제도 사건의 경우 수리기간이 한 달이라면 수리비 1억 원 외에 약 6천만 원이 렌트비로 더 나가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보험회사 조사관 : 렌트업체하고 정비업체하고 수리 기간을 늘린다든지 그런 부분이 상당히 많거든요.]

외제차의 미수선 수리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0% 가까이 급증해 국산 차보다 증가율이 3배 정도 높습니다.

[김동하/금융감독원 손해보험조사팀장 : 외제차를 이용해서 많은 보험금을 편취하게 되면 선량한 대다수 국민들의 보험료가 인상되는 부작용이 있고요.]

보험사기는 처벌은 약하고 기대 수익은 큰 것으로 인식돼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처벌을 강화한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는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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