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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영국 백인 DNA의 30%는 독일계에 뿌리"

영국인은 독일인과 민족적 감정이 좋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DNA의 30%를 독일계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영국이 역사적으로 로마인과 바이킹족, 노르만족의 외침에 시달렸지만 대부분의 백인은 혈통상으로 5세기 독일에서 영국 섬으로 건너온 앵글로색슨의 피를 가장 많이 물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옥스퍼드대 웰컴재단 인간 유전학센터가 영국인 2천 명을 20년간 추적한 자료를 분석해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영국 백인의 DNA 30%는 독일계 조상이 기원이며, 잉글랜드 중부와 남부의 백인은 DNA의 40% 정도를 현대 프랑스인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잉글랜드 중·남부 지역 주민들은 노르만계 덴마크 조상에게서 내려온 DNA 비중이 11%였으며, 벨기에인 DNA도 9% 정도 물려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잉글랜드 주민 사이에 프랑스계 DNA 비중이 높은 것은 11세기 노르만족의 영국섬 침공보다는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시대의 인구 이동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스코틀랜드 북쪽 오크니 섬의 주민은 9세기에 영국을 침공한 노르웨이인과 DNA 25%가 일치해 다른 지역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웨일스 주민은 일반적인 영국 주민과는 다른 DNA 특징을 보였는데 이는 빙하기 이후 영국에 정착한 선사시대 원주민에게서 기원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연구진은 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웨일스, 잉글랜드 콘월 등에 남아있는 켈트계 주민의 혈통도 DNA 분석 결과 유전적으로는 지역별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피터 도넬리 옥스퍼드대 교수는 "영국인의 DNA 혈통을 상세하게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같은 영국이라도 지역에 따라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DNA 특성이 다르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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