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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흔들리는 경차 입지…'눈물의 세일'

국산 경차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기아차 모닝과 한국GM 스파크의 위상이 최근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유가와 여가문화 확산 등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형차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 차량의 판매가 눈에 띄게 줄고 있어서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7천500대와 5천 대 이상씩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상위 10위에 들었던 모닝과 스파크의 인기가 올 들어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모닝의 판매량은 1만2천90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습니다.

한국GM의 스파크는 8천206대로 5.5% 줄었습니다.

그나마 모닝의 경우 판매량이 1월 5천780대에서 2월에는 7천127대로 늘었으나, 스파크는 이 기간 5천228대에서 2천978대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특히 스파크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2015년형 모델이 외면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형 모델에는 기존 스파크S에만 탑재된 'C-TECH 파워트레인'이 모든 모델에 적용돼 주행성능과 정숙성은 개선됐지만, 차 값은 트림별로 평균 70만 원 비싸졌습니다.

경차 고객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상반기 중 차세대 스파크 출시가 예정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차 판매 부진은 경차 비중이 높은 완성차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2월 내수판매는 총 3만4천405대로, 이 가운데 경차인 모닝과 레이의 비중은 25%를 차지했습니다.

한국GM 역시 2월 내수 판매량 9천163대 가운데 스파크 비중이 32%에 달했습니다.

기아차의 경우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큰 타격은 아니지만, 내수에 주로 의존하는 한국GM의 경우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3월에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올 한해 장사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에만 벌써 수차례 판매 조건을 변경하며 '눈물의 세일'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GM은 이달 말까지 스파크를 살 경우 선수금 없이 차량 가격의 전액에 대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는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경차의 경우 취·등록세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소정의 계약금만으로 차량을 살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또 일시불로 스파크를 살 경우 110만 원의 특별 현금 할인도 제공합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SUV와 중형차로 옮겨가고 있어 경차 비중이 높은 완성차업체들은 영업과 마케팅 등에서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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