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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후 반년…주경기장 혈세 삼키는 애물단지 전락

인천아시안게임이 폐막한 지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주경기장 활용방안이 세워지지 않아 경기장 유지관리비로 거액의 혈세만 투입되고 있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 연희동에 자리잡은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국비·시비 4천700억 원을 들여 작년 5월 준공돼 같은 해 9월 19일부터 10월 4일 아시안게임을 치렀습니다.

시는 주경기장 6만2천 석 중 가변석 3만2천 석을 철거하고 경기장 내부에 할인점·아울렛·영화관 등 수익시설을 유치할 계획이었습니다.

시는 작년 12월 주경기장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때만 해도 올해 1월 입찰공고를 내고 2월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주경기장이 지하철역과 연결되지 않아 교통이 불편하고 청라국제도시 등 경기장 주변에 상업시설이 이미 대거 조성된 점 때문에 사업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시는 수익시설 유치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 경기장 사후활용계획을 수정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시는 경기장 내부 수익시설 임대와 함께 경기장 주변 부지까지 포함한 종합 개발 방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간투자를 유치해 주경기장을 포함한 주변 부지 7만4천㎡에 호텔·쇼핑타운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수천억 원의 자금을 투자할 민간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도시계획 변경 절차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방안이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아시안게임 폐막 후 단 1건의 대규모 행사도 치르지 못한 채 연간 수십억 원의 유지관리비만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올해 주경기장 유지관리비로 세운 예산은 33억 원입니다.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FC의 축구 경기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고 있고 웬만한 대규모 행사는 교통이 편리한 문학경기장에서 개최되고 있어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정책적 지원 없이는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가변석 철거공사가 지난달 마무리됐고 겨울철 행사 수요가 별로 없어 아시안게임 후에는 큰 행사를 치르기 어려웠다"며 "이달 중 주경기장 사후 활용방안과 경기장 이용활성화 대책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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