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포스코로 확산하나…포항지역 긴장감 고조

검찰의 포스코건설에 대한 수사가 포스코와 계열사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포스코 본사가 있는 경북 포항지역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가 사정의 도마위에 오르는 것은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리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포항지역 경제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포항을 대표하는 기업 대부분이 포스코와 관련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포항상공회의소 역시 상공위원 48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포스코 계열사나 외주 파트너사입니다.

조만간 실시되는 상공회의소장 선거에 나선 후보 2명도 포스코와 비포스코 인사로 구분이 됩니다.

포스코건설 수사가 포스코와 계열사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자 MB정권때 사업을 확장한 일부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MB정권의 실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기업주들이 더욱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포항시민은 어려운 경제사정이 더욱 악화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휘청거릴 경우 포항지역이 입을 경제적 타격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민 김동철(45)씨는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표적수사로 지역 전체에 피해가 올까 걱정된다"며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신중한 수사와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포항이 명목상 본사이지만 실제 서울에서 모든 업무가 이뤄지는 구조로 인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특히 포스코 임직원들은 정준양 전 회장과 관련된 임원들이 줄줄이 소환대상으로 거론되자 내심 긴장하면서도 겉으로는 '맡은 일만 하자'는 분위기입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최근 임직원 스스로 본분을 다하고 제철보국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다짐대회를 열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