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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한 강세'…FOMC 결과에 증시 긴장감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새벽에 결과가 나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모처럼 강세장에 들어선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피가 전날 2%대 급등세로 단숨에 2,030선 턱밑까지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음에도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OMC는 19일 새벽 3시 반께(한국시간) 회의 결과 성명서를 발표한다.

그로부터 약 30분 후에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연준이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 용어를 삭제할지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인내심 문구의 존속 여부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은 연준이 인내심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할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 상황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소비 및 생산지표가 부진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경기지표인 고용이 양호하고 임금소득도 꾸준히 증가했다"며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것으로 봤다.

다만 시장은 인내심 문구가 사라지더라도, 연준이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유연성을 두는 비둘기파적(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성향)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나타나는 단계에서 달러 강세로 미국 수출이 타격을 입는 것을 미국 당국이 용인하기 어렵고 신흥국 금융 및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도 고려할 것"이라며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3월 FOMC 회의가 끝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변수는 불확실성이므로 내일 새벽 FOMC 결과 발표만으로도 투자자들의 부담이 가벼워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FOMC의 회의 결과가 현재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면 국내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김성환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 반등 여부는 3월 FOMC 결과에 달렸는데, 예상하지 못한 연준의 정책 입장 변화가 감지돼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면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내심 문구의 삭제 여부를 떠나 당분간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한범호 연구원은 "인내심 문구 삭제로 달러 강세가 지속해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자동차 등 대미 수출 기업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설령 인내심 문구가 유지돼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3개월 정도 늦춰지더라도 달러 강세 속도가 낮아져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손 부담이 완화돼 대형주 중심의 바스켓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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