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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예멘에 지원한 5억 달러 군수장비 행방 묘연

미국이 지난 8년 간 예멘에 지원한 5억 달러(약 5천645억 원) 상당 군수장비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07년 이후 미국이 예멘에 지원한 무기, 비행기 등 5억 달러 이상의 군사원조 물자를 반군이나 알카에다가 몰수했을 위험성에 대해 미 국방부가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정부 분열을 빚는 예멘에서 미 국방부가 소총류, 탄약, 야간투시 고글, 순시선, 차량 등 각종 장비의 소재를 감시할 능력을 상실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WP는 지난달 미 정부가 예멘 수도 사나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군사고문단을 상당수 철수시키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 하원 의원들은 최근 수 주 간 국방부 관리들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원조 군사장비에 대한 회계를 요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 국방부 관리들은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고 현 시점에서는 무기나 장비를 반군 등이 갖는 것을 막을 방법도 별로 없다고 답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미국산 무기나 장비가 약탈되거나 몰수됐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물품의 행방을 모른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예멘 정부는 지난 1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반군 후티의 쿠데타로 전복됐습니다.

후티는 예멘 북부의 군사기지를 상당수 장악했으며, 미국의 훈련을 받은 대 테러기지 본부가 있던 사나의 군사기지도 일부 포함됐습니다.

다른 기지는 아라비아 반도 내 알카에다 전투원들이 점령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올해 예멘으로 보내려던 비무장 무인기, 비행기 등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408억 원) 상당의 군사물자 운송을 중단했습니다.

이 물자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다른 국가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국방부 관리가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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