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 지역·약국따라 천차만별…최대 3.5배 차이

<앵커>

처방 없이 일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가격이 지역과 약국에 따라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복지부가 감기약, 소화제, 영양제 등 일반의약품 50종류의 가격을 비교해 봤더니, 가격이 최대 3.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관절염 부착제의 경우 서울과 부산의 일부 약국에선 2천 원에 팔고 있는데, 전북 진안의 한 약국은 3.5배인 7천 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특정 캡슐형 감기약도 경기 하남에선 최저가인 1천200원인데, 충남 홍성에서는 최고가인 4천 원에 팔려 3.3배 차이가 났습니다.

전반적으로 경북 울릉이나 경남 의령 등 약국이 많지 않은 도서·산간 의료 취약지역의 약국에서 전국 최고가에 약이 팔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같은 지역 내 약국들 사이에서도 약값 차이가 컸습니다.

한 해열진통제는 서울 용산구의 일부 약국에서는 5천 원에 판매해 동작구, 양천구, 종로구 지역 판매가 1천800원보다 2.8배 비쌌습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약값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약값 공개 제도와 함께 의료 취약지역 주민이 더 비싼 돈을 주고 약을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