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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최고' 옛말? 의대 붙어도 서울 공대 간다

<앵커>

얼마 전만 해도 전국의 의대 정원이 다 채워진 다음 공대 입시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서울대 공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서울대 공대 입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17%, 115명이 다른 대학 의대나 치대, 한의대에 붙고도 서울대 공대를 선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대 부활의 신호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달라진 선택, 그 이유를 뉴스 인 뉴스에서 정혜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대 전자공학과 4학년인 이주헌 씨는 3년 전 서울 유명 사립 의대에 수석 합격했지만 서울대 공대에 진학했습니다.

당시는 드문 선택이었습니다.

[이주헌/서울대 전자공학과 4학년 : 등록 마지막 날까지 고민을 하다 보니까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거 (선택하고자 하는 마음에) 공대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왜 의대를 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는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올해 서울대 공대 신입생 67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다른 대학 의대에 103명, 치대에 9명, 한의대에 3명이 중복 합격했지만 서울대 공대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 대신 서울 공대에 진학한 학생 가운데 30%는 서울 수도권 의대에 합격하고도 포기한 경우였습니다.

[차석원/서울대 공대 대외부학장 : 공과 대학 설명회를 하게 되면 이전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이 참석을 하시고 질문도 굉장히 많이 하세요.]  

이 때문에 1997년 IMF 위기를 겪은 뒤 우수 학생들이 의대에만 몰리던 경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요즘은 의사가 돼도 안정된 생활에 대한 보장이 없고 대기업이 공대 출신을 선호하는 현상이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임성호/입시전문가 : 자연계 최상위권 공대 같은 경우에는 수도권이나 지방 소재 의대보다 합격점수 자체도 사실은 높아졌고, 지금 현재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나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같은 공대 출신 창업자들이 학생들의 롤모델이 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공대만의 현상이지 2000년대 이전처럼 공대가 부활하고 있다는 해석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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