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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침수 막자' 삼성사옥 인근 하수관 빗물분산

'강남역 침수 막자' 삼성사옥 인근 하수관 빗물분산
서울시가 여름철 강남역 일대 침수의 원인으로 지목된 삼성사옥 인근 역경사 하수관에 분리벽을 설치해 빗물을 분산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강남역 일대 종합배수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 당장 올여름 피해를 막기 위한 3대 긴급대책으로 삼성사옥 역경사 하수관 개선, 용허리 빗물저류조 유입관 추가 신설, 고지대 빗물 유입시설 확충을 들었습니다.

시는 일단 올해 우기 전까지 5억 원을 들여 역경사로 잘못 시공된 삼성사옥 인근 하수관의 흐름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하수관은 보통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기울어야 하지만, 삼성사옥 인근 하수관은 사옥과 강남역을 연결하는 지하보도를 설치하면서 하류 쪽이 1.8m 높게 시공돼 물 흐름이 막혀 침수를 더 유발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시는 고지대인 역삼동부터 강남역 사이 역경사 관로 구간 230m에 분리벽을 만들어 역삼동에서 흐르는 빗물을 초기에 하수관으로 분산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삼성사옥 연결통로로 인해 비정상적인 하수도가 설치된 점을 고려, 원래 설계대로 하수도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삼성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시는 또 용허리공원 빗물저류조가 우성·신동아아파트 일대 빗물까지 처리할 수 있게 폭 2m, 연장 155m의 유입관로 1개를 7월까지 추가로 설치합니다.

아울러 강남대로 주변 고지대에 노면수가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횡단 하수관, 연속형 빗물받이 등을 확충합니다.

중·장기적 대책도 마련됐습니다.

시는 2016년 6월까지 강남대로 일대에 잘못 설치된 하수관을 바로잡기 위해 배수구역의 경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2010년과 2011년 발생한 침수의 원인은 반포천 범람이 아니라 역삼동 일대 빗물을 반포천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삼성사옥 인근 서초대로의 간선 하수도에서 물이 넘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사는 하수 역류를 막기 위해 빗물받이와 맨홀 등 지상 연결부를 폐쇄하고, 노면수를 빗물펌프장으로 보내기 위해 하수관 약 8km를 설치하는 게 골자입니다.

아울러 반포천 통수능력을 확대하고자 2019년 우기 전까지 유역분리터널을 설치합니다.

유역분리터널은 우면산 예술의전당 일대 빗물을 고속터미널 지역까지 분산해 30년 빈도, 시간당 95mm의 비까지 견딜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터널은 교대역부터 성모병원 앞 구간에 직경 7.5m, 연장 1.3km 규모로 설치되는데 공사비는 총 348억 원이 투입됩니다.

이외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연계한 대심도 다기능터널, 도시개발과 연계한 빗물 저류조 등 방재시설도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반포천 단면 확장과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은 막대한 비용, 장기간의 공사, 제한적인 효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김학진 서울시 물순환기획관은 "강남역 일대는 삼성사옥 인근과 강남대로 하수관 시공 오류와 더불어 지형 자체가 주변보다 17m 낮은 항아리 형태에 반포천의 통수능력도 부족해 침수가 잦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시내 침수 취약지역 33곳의 침수해소사업을 진행해 올해까지 신촌현대백화점 등 14곳, 2018년까지 전 지역을 완공할 계획입니다.

한편,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시 수방예산은 1조 4천억 원 규모로 책정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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